▶ 이영표 “전술 바꾸기보단 가장 잘하는 포메이션으로 가야”

KBS의 이영표 해설위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우리와 독일 중 어느 팀이 탈락했을 때 충격이 더 크겠습니까. 그렇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누가 유리한지 보이죠.”
한국 축구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최종전에 나서는 후배들에게 힘을 주는 메시지를 보냈다.
독일과의 조별리그 F조 3차전을 하루 앞둔 26일 결전 장소인 카잔 아레나에서 만난 이 위원은 “시간은 약팀의 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런 점을 우리가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경기 시간이 지날수록 쫓기는 건 우리가 아니라 독일이며, 우리 선수들이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은 만큼 이번 경기에선 긍정적인 분위기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번 대회 연이은 이변에 대해 이 위원은 “과거엔 ‘보이지 않는 벽’이 있어 약팀이 겁을 먹었다면, 이제 유럽축구를 쉽게 접하고 각 팀에 정상급 리그 선수가 있다 보니 주눅이 들지 않는다”며 한국에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판세를 예상하며 독일이 의외로 쉽지 않은 경기를 할 거로 전망한 바 있는데, 실제 독일은 첫 경기 멕시코에 덜미를 잡혔고 스웨덴과의 2차전에서 경기 종료에 터진 역전 결승골로 힘겨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당시 예상의 근거로 이 위원은 “중앙 수비진인 마츠 후멜스와 제롬 보아텡이 나이가 들며 점차 꺾일 때고, 측면의 요나스 헥토어나 요주아 키미히는 경험이 많은 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사미 케디라, 토니 크로스, 메수트 오질 등이 변하지 않았다는 건 팀이 정체됐다는 뜻이기도 했다”면서 “건재한 선수들이 있지만, 조직력이 흔들릴 우려가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캡틴 기성용의 부상 등 변수가 속출하는 가운데 나서는 운명의 한 판에서 이 위원은 사견을 전제로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뒤 가장 즐겨 썼고 성과도 좋았던 4-4-2포메이션으로 나서는 게 적합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전에서 잘했던 느낌이 이번 경기에서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뭔가 바꾸려 하기보단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들고 나가는 게 바람직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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