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UCSD 연구진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

손에 사는 미생물을 배양한 모습. [UC San Diego 제공]
피부에 사는 세균에서 암 성장을 저해하는 물질이 발견됐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연구진은 "건강한 피부에 사는 세균 '스타필로코코스 에피더미디스'(Staphylococcus epidermidis)가 일부 암의 성장을 막는 물질을 생산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의 피부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각각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베일에 싸여있다.
다만 미생물 몇 종은 다른 미생물의 생장을 막는 물질을 생산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연구진 역시 피부에 사는 미생물이 만드는 대사산물을 찾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연구를 진행하던 중 피부 상주 세균인 스타필로코코스 에피더미디스가 다른 세균인 황색포도알균을 죽이는 화학물질을 합성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물질의 이름은 '6HAP'(6-N-hydroxyaminopurine)로, 유전물질인 DNA(디옥시리보핵산) 사이에 들어가 DNA 합성을 방해한다.
이런 활성은 병을 일으키는 세균의 생장을 억제할 뿐 아니라 빠르게 자라는 암세포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많은 항생제 및 항암제는 이런 DNA 합성 저해 물질을 활용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 물질의 효능을 시험하고자 실제 쥐를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종양이 있는 쥐에게 이틀에 한번씩 2주간 이 물질을 주사하자, 치료를 받지 않은 쥐에 비해 종양 크기가 절반 정도로 줄었다.
원래 피부에서 사는 세균인 만큼, 이 세균이 합성하는 물질에선 피부 독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UCSD 연구원 시절 이 연구에 참여했던 남상집 이화여대 교수는 "피부 미생물이 사람의 건강에 중요한 요소라는 증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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