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도 바꿀 때까지” 단서…파키스탄 강력 반발·강경대응 가능성

파키스탄서 커지는 반미 감정 (카라치 AP=연합뉴스) 2001년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을 겨냥한 미국 대테러전의 최일선 동맹으로 여겨졌던 파키스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키스탄 비난 트윗 이후 반미 감정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새해 첫 트위터 글에서 테러리스트의 피난처 역할을 하는 파키스탄에 원조를 끊겠다고 압박했다. 사진은 이날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반미 시위대가 성조기를 불태우는 모습.
미국이 파키스탄을 상대로 동결할 군사원조의 규모가 20억달러(약 2조1천3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의 한 고위 관료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파키스탄이 탈레반 등 이슬람 무장세력 소탕을 위한 '결정적 행동'에 나설 때까지 군사원조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단은 군사원조에는 이미 약속된 안보 관련 자금 및 군사장비 등이 포함된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8월 2억5천500만달러(약 2천700억원) 규모의 군사원조를 보류한 바 있다.
해당 관리는 미국의 국가안보에 이익이 되거나 파키스탄 군부나 정보기관이 '태도를 바꿀 경우' 이 같은 "원조 중단을 해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파키스탄이 그동안 군부, 특히 정보기구를 중심으로 겉으로는 서방의 탈레반 소탕작전에 협력하는듯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이들을 비호하는 이중정책을 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새해 첫 트위터 글에서 "미국은 어리석게도 지난 15년간 파키스탄에 330억달러(약 35조원)가 넘는 원조를 했으나 그들은 우리의 지도자들을 바보로 여기며 거짓말과 기만밖에 준 것이 없다. 그들은 우리에게 도움은 주지 않으면서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잡으려는 테러리스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 더는 안된다!"며 파키스탄에 대한 원조 중단 계획을 밝혔다.
이에 파키스탄은 즉각 국가안보위원회(NSC)를 연 뒤 "명백히 사실과 모순되고, 여러 세대에 걸친 양국 간의 신뢰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됐으며, 수십년간에 걸친 파키스탄의 희생을 부정하는 미국 지도부의 최근 언급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에자즈 초드리 미국 주재 파키스탄 대사는 "대테러활동에 우리 자체 재원으로 15년간 1천200억달러를 써왔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의회는 군사원조 중단 등 미국과의 관계가 계속 악화되는 것과 관련해 다음주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과의 관계가 흔들리는 것과 대조적으로 파키스탄과 중국의 관계는 갈수록 밀접해지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따라 파키스탄에 60억달러(약 6조4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파키스탄 중앙은행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중 누가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명백히 중국"이라고 밝혔다.
전 미국 주재 파키스탄 대사였던 아비다 후세인은 "미국이 군사원조를 중단하면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국의 병참로를 폐쇄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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