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닥친 미국 시카고를 떠나 따뜻한 캘리포니아 주 디즈니랜드로 새해맞이 여행을 떠나려던 일가족이 머릿니 감염을 의심받아 항공기 탑승을 거부당하는 소동을 겪었다.
30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뉴먼 부부는 전날 두 딸(4세·6세)과 함께 시카고 미드웨이공항에서 캘리포니아 주 샌타아나 존웨인공항으로 가는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에 오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탑승 대기실에서 "의심스러운 행동"이 눈에 띄어 계획이 무산됐다.
뉴먼은 "아내가 딸의 머리에서 각질을 발견하고 떼어 내던 중이었다"며 "딸에게 피부 건조증이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항공편에 오를 예정이던 탑승객 몇 명이 사우스웨스트항공 직원에게 "(뉴먼의 딸이) 전염성 있는 병에 걸린 듯한 행동을 한다"며 우려를 표했고, 잠시 후 탑승구 전담 직원이 대기실 벤치에 앉아있는 뉴먼 가족을 찾아왔다.
뉴먼은 "직원은 아내가 딸의 머릿속을 뒤지고 있는 것을 보고 머릿니를 가진 것으로 오해했다"고 말했다.
NBC방송은 "뉴먼의 딸에게 실제 머릿니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다른 탑승 예정자들의 불평만 듣고 뉴먼 가족의 탑승을 막았다"고 지적했다.
뉴먼은 "딸에게 머릿니는 없다. 우리 가족이 왜 탑승을 거절당해야 했는지 모르겠다"며 "혹시 초과예약(overbooking)으로 인해 좌석이 부족하자 우리를 희생양 삼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항공사 측은 이를 부인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특정 고객에게 불편을 안기고 싶지 않지만, 많은 사람이 걱정한다면 항공사로서는 문제를 확인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뉴먼 가족은 강추위와 눈으로 인해 5시간이나 출발이 지연된 비행기를 마냥 기다리기만 하다 탑승하지 못했다.
뉴먼은 "사우스웨스트항공 측은 '이틀 후에나 탑승 가능한 다음 항공편이 있다'고 알려왔다"며 "두꺼운 외투를 포함한 모든 짐은 이미 기체에 실려 가버렸다"고 난감해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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