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시적 파이프 폭탄’...“부분 폭발에 그쳐”
▶ 용의자 “이스라엘 가자지구에 분개해 범행”진술

쿠오모 주지사가 폭탄테러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AP)
인터넷 통해 폭탄제조법 익혔을 가능성
11일 맨하탄의 뉴욕뉴저지 포트 어소리티 버스터미널 지하 터널에서 발생한 폭발물 테러는 맨하탄 다운타운에서 트럭테러가 발생한 지 1개월 10일만에 터진 것으로 뉴욕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일부에서는 다행히 폭발력이 떨어져 자칫 더 큰 참사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용의자가 가슴에 부착했던 원시적 파이프형 폭발물은 운이 좋게도 부분적으로만 폭발했다”면서 “파이프 자체는 폭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파이프 폭탄이 용의자인 아카예드 울라의 몸에 찍찍이와 지퍼로 단단히 부착돼 있었다는 제임스 오닐 뉴욕 경찰국장의 설명을 근거로 울라가 원래는 지하철에 올라 자살폭탄 테러를 벌이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용의자가 ‘온라인 제조법’을 통해 파이프 폭발물을 제조했을 수 있다. 용의자가 인터넷에서 폭발물 제조법을 습득했을 것으로 믿을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폭발물에 대해 “아마추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용의자가 자신이 일하던 전기회사에서 직접 폭발물을 제조했으며, 알려진 공모자는 없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울라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때문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울라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인 행동” 때문에 이날 공격을 감행했다고 진술했다.
CNN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울라가 최근 가자지구 공습에 분개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주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도발에 가한 보복폭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뒤 광범위한 시위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도 발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용의자 울라는 수사 과정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와관련 “용의자는 정교한 (테러) 네트워크의 일부분은 아니다”면서 “IS나 다른 극단주의 세력에 의해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누구?
맨하탄 포트 어소리티 폭탄 테러 용의자로 검거된 아카예드 울라(27)는 방글라데시아 출신 이민자로 2011년 미국으로 이민왔다.
가족이민 초청으로 영주권을 취득한 울라는 방글라데시아에서 범죄전력은 전무하며, 지난 9월 방글라데시아를 마지막으로 방문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으로 이민 온 후 2012년 3월부터 2015년 3월까지 뉴욕시 택시기사로 일했던 울라는 현재 맨하탄 39스트릿과 8애비뉴 부근에 위치한 회사에서 전기공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번 테러에 사용된 폭발물 재료도 맨하탄 근무지 근처에서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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