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로이터]
홍명보(56)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미지의 팀' 남아공 분석에 들어간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3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한 지 9일 만이다.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 참관과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답사하고 돌아왔다.
'FIFA 랭킹 22위' 한국은 지난 6일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결과 멕시코(15위), 남아프리카공화국(61위), 유럽 PO 패스D 승자와 A조에 묶였다. 내년 3월에 열릴 유럽 PO 패스D에는 덴마크(21위)와 북마케도니아(65위), 체코(44위)와 아일랜드(59위)가 맞붙는데 이중 승리 팀이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 속한다.
사상 처음으로 포트2에서 조 추첨을 진행한 한국은 각 포트 최강자를 피하는 운도 따랐다. 때문에 역대 월드컵 중 '가장 해볼 만하다', '역대급 꿀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귀국길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그는 A조에 속한 팀들의 전력에 대한 질문에 "개최국 멕시코는 지난 9월에 경기를 해봤다. 유럽 PO 패스D는 (PO가 열리는) 3월에 본격적으로 분석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가장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남아공에 대해선 "어떻게 보면 정보가 없다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에 분석관과 코치진을 보내겠다"고 전했다.
축구 전문가도 남아공과 관련해 홍명보 감독과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남아공전은 정보 부족이 변수라고 언급하며, 홍명보 감독이 11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남아공과 같은 아프리카 국가인 알제리에 참패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남아공은 A대표팀에서 붙어본 적이 없다"면서 "잉글랜드나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일부 있지만 거의 다 남아공 리그에서 뛰고 있다. 남아공에 대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을 언급했다. 박문성 위원은 "브라질 월드컵의 악몽이 머리에 남는다.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알제리와 맞붙었다. 지금 남아공처럼 알제리를 쉽게 보고 준비를 전혀 안 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 러시아전에만 올인했다. 그 결과 알제리에 패했고 이 경기는 한국의 월드컵 경기 중 가장 최악의 경기 중 하나가 됐다"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홍명보호는 알제리를 1승 제물로 여겼지만 막상 결과는 달랐다. 경기 내내 끌려다니며 2-4로 완패했다. 이 경기는 박문성 위원의 말대로 한국의 역대 월드컵 경기 중 가장 졸전이었던 경기로 남아있다.
홍명보 감독도 11년 전 실수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남아공이 A조 세 팀 중 가장 약팀이라 해도 그가 경계를 늦추지 않는 이유다. 10여 년이 지나 '명예회복'을 바라는 홍명보 감독이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네이션스컵부터 철저한 분석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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