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흑인 지도자들 보이콧으로 ‘반쪽 행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 문을 연 미시시피 민권박물관을 찾았으나 현지 주요 흑인 민권운동가들과 주민들은 인종주의 논란을 낳았던 그의 발언과 정책에 항의하는 보이콧과 반대 시위로 그를 맞았다.
9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시피주(州) 잭슨에 설립된 미시시피 민권박물관의 개관식 행사에 참석해 미시시피의 인권 운동가들을 칭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10분에 걸친 연설에서 "우리는 과거 우리의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자유와 평등, 정의, 평화의 미래를 건설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유명한 흑인 인권 운동가인 고(故) 마틴 루서 킹 목사에 대해 "내가 평생 연구하고 존경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일반에 공개되는 공식 개관식이 아닌 일부 초대 손님들 앞에서 이뤄졌다.
그는 30분가량만 민권박물관에 머문 뒤 공식 개관식 시작 전에 자리를 떴다.
박물관 밖에서는 약 100명이 모여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환영받지 못한 이유는 그동안 그가 인종주의를 묵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유혈충돌 사태 때 백인우월주의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비판을 샀고, 9월에는 소수인종에 대한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국가연주 때 일어서지 않은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를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해 또한번 논란을 일으켰다.
미국 흑인민권운동의 영웅으로 꼽히는 존 루이스 하원의원(민주, 조지아)은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을 이유로 미시시피 민권박물관 개관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루이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관식 참석을 두고 "미국의 영혼을 구원하고 나라를 더 낫게 만들기 위해 사람들이 노력한 것들에 대한 조롱"이라며 혹평했다.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도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을 규탄하기를 거부하고 인종차별적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그의 민권박물관 개관식 참석은 민권운동 원로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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