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명의 수장, 의회·직원 상대 여론전…’첫출근’ 멀베이니 “국장은 한명뿐”

CFPB 출근한 믹 멀베이니 국장대행 겸 백악관 예산국장. [AP=연합뉴스]
한지붕 아래 두 명의 수장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미국 금융소비자보호국(CFPB)의 국장대행을 둘러싼 자리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전임 국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CFPB 국장대행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은 출근 첫날 자신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신규 채용과 새 규칙제정을 일단 중지시켰다.
그러나 전임 국장의 지명을 받은 랜드라 잉글리시 CFPB 부국장은 전날 멀베이니 국장대행의 직무를 정지시켜달라고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직원들과 민주당 인사들을 상대로 장외 여론전을 펼치고 나섰다.
2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멀베이니 국장은 이날 CFPB 사무실로 출근해 30일간 채용을 중단하고 새로운 규칙제정을 연기할 것을 지시했다.
기자들과 만난 그는 자리싸움에 관한 질문에 "오늘 국장으로서 사무실에 나타난 인물은 한 명뿐"이라며 "잉글리시는 여기 없다"고 답했다.
그는 "잉글리시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이 권력다툼이 이상하게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임무 첫날은 무난했다고 전했다.
또 자신이 CFPB 역할에 반대해왔으며 점차 축소할 것이라는 세간의 평에 대해 "CFPB는 유지될 것"이라며 "내가 CFPB를 불을 지르거나 날려 버릴 것이라는 루머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미 소송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맞선 잉글리시 부국장은 의회에서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을 만나 의회 차원에서 멀베이니 국장의 임명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직원을 상대로 한 '여론전'도 벌어지고 있다.
잉글리시 부국장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직원들에게 감사 메일을 보내며 '부국장 대행'이라고 명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멀베이니 국장도 메일을 보내 "잉글리시가 대행 국장인 척하며 하는 어떠한 지시도 무시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잉글리시 부국장과 가까운 리처드 코드레이 전 CFPB 국장은 이번 논란은 법정에서 판가름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법은 내가 부국장을 지명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고, 나는 그렇게 했다"며 "국장대행에 대한 의견 불일치가 있다면 법정에서 정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 법무부 법률자문국(OLC)은 멀베이니가 CFPB의 국장대행으로 합당하다고 봤다.
혼란을 당장 잠재울 방법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장대행'이 아닌 국장을 지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후보를 찾고 의회의 동의를 얻기까지 최소 몇 주에서 최장 몇 달이 걸릴 것으로 보여 혼선은 이어질 전망이다.

Consumer Agency 27일 미 의회에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운데),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을 만난 랜드라 잉글리시 CFPB 부국장(왼쪽). [AP=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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