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시카고 미시간호변의 유서깊은 시민공원 '잭슨파크'에 건립 추진 중인 '오바마 센터'가 착공을 앞두고 연방 당국의 환경영향평가를 받게 됐다.
27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미 연방도로청(FHA)이 주도하는 조사팀은 다음달 1일 공청회를 시작으로 오바마 센터 건립 계획에 대한 검토와 잭슨공원 현장 실사를 벌일 예정이다.
시카고 시는 "개발 단계에서 있을 수 있는 일반적인 과정"이라고 강조했으나, 시카고 선타임스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오바마 센터가 미 국립사적지 보존법(NHPA)과 미 국가환경정책법(NEPA)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팀은 잭슨공원의 역사, 설계 리거시, 문화 경관, 건축물의 가치, 고고학·생태학적 특성, 인근지역과의 조화 등을 검토하고, 개발 사업이 미 국립사적지로 등재된 잭슨공원과 인근 지역에 미칠 잠재적 영향, 부정적 영향 최소화 방안들을 살피게 된다.
오바마는 잭슨공원 내 8만㎡ 부지에 연면적 1만9천~2만1천㎡ 규모의 현대식 석조 건물 3개 동을 짓고, 옆에 미 프로골프(PGA) 챔피언십 대회 개최가 가능한 특급 골프장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19세기의 전설적인 조경가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가 '현대 도심 공원' 비전을 갖고 설계한 총 2㎢ 규모의 잭슨공원은 1893년 세계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곳이며, 1974년 미 국립사적지로 지정됐다.
지금까지 오바마 센터 건립 계획은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의회·시카고 도시계획위원회·시 공원관리국 등이 승인권을 갖고 있어 추진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 9월 사업계획안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반발이 일었다. 특히 주요 간선도로 재배치와 지하차도 신설, 주민 휴식공간 침해 및 생태공원 파괴, 개장한 지 100년이 넘는 2개 골프장 통합·확장 등과 관련한 문제들이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지역주민들이 소외된 개발"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시민사회단체들이 반(反)오바마 연대조직을 결성하고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선타임스는 연방 당국의 개입으로 지역주민과 일리노이 주 당국 등이 잭슨공원 개발로 인해 빚어질 변화들에 대한 목소리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워싱턴 소재 비영리단체 '문화 경관 재단'(CLF) 최고경영자(CEO) 찰스 번봄은 연방 당국의 행보에 대해 "오바마 센터 건립과 관련, 잭슨공원을 총체적 시각에서 살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대규모 개발이 국립사적지에 엄청난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감시단체 '잭슨파크 워치' 마거릿 슈미드 공동대표는 "오바마 센터가 잭슨공원 및 지역사회와 최선의 공존 방법을 찾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반색했다.
오바마 센터는 당초 예정보다 늦은 내년 초 착공돼 2021년~2022년 문을 열 계획이며, 골프장은 PGA 투어 플레이오프 페덱스컵 시리즈인 BMW 챔피언십 2021 대회 개최를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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