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워싱턴D.C.에 있는 팔레스타인 사무소 폐쇄를 거론하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시작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 CBS 방송 등 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전날 팔레스타인 측에 "이스라엘과 진지한 평화협상 논의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소를 폐쇄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미국으로부터 공식국가로 인정받지 못한 팔레스타인은 1994년부터 워싱턴D.C.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미국이 이처럼 사무소 폐쇄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지난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국제형사재판소(ICC) 등에 이스라엘을 제소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법에 따라 PLO는 ICC에 이스라엘을 제소할 수 없으며 제소할 경우 워싱턴 사무소를 폐쇄해야 한다는 것이 미 국무부의 설명이다.
국무부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90일의 검토 시간이 있다며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직접적이고 의미있는 협상에 돌입했다"고 판단되면 사무소를 다시 열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중재 노력을 기울인 미국은 이번 일이 노력을 거둬들인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지 않기를 바라며 "빨리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측은 미국의 제안을 "수용할 의사가 없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아바스 수반은 미국의 사무소 폐쇄 위협에 "매우 놀랐다"면서 이는 미국과 팔레스타인 관계 역사에 있어 "전례없는 단계"이며 평화에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아드 말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도 현지 라디오 방송에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어떤 강요와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공은 미국 쪽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대표인 사에브 에레카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압박으로 미국이 이같은 조처를 한 것이라며 "매우 최종적인 협상 달성을 위해 우리가 협조하려는 때에 이런 단계를 밟은 것은 전체 평화 과정을 해한다. 매우 유감스럽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로, 미 정부와의 모든 소통을 중단하겠다"고 반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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