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 후임’ 질리브랜드, 클린턴 섹스스캔들 언급…정치 노림수 추측 무성
미국 정계에서도 성 추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성폭력 운동에 앞장서며 2020년 대선 주자로도 거론됐던 민주당 소속 한 여성의원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을 조명해 당내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와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커스틴 질리브랜드(뉴욕) 상원의원은 지난 16일 NYT 팟캐스트 '뉴 워싱턴'에 출연, 최근 정계 성 추문을 소재로 얘기하던 중 "클린턴 전 대통령도 당시 사임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부적절한 대응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1990년대 후반과 지금은 정치·사회적 환경이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차이점을 부각했다.
그는 "지금은 많은 게 변했다. 그런 환경에서는 다른 대응이 있었어야 한다"며 "또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주장들에 대해서 아주 다른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리브랜드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곧 당내 논란을 일으켰다.
클린턴 부부가 여전히 민주당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에 여전히 불편한 소재인 20여 년 전 일을 언급했다는 점에서다.
질리브랜드 측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행동이 요즘 시대에 일어났다면 사임하게 해야 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던 것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그가 정치적으로 얽힌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거리두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하다.
변호사 출신인 질리브랜드 의원은 버락 오바마 전 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으로 취임한 힐러리 클린턴의 후임으로 2009년 뉴욕주 상원의원에 지명돼 주목받았다.
그는 힐러리를 롤모델로 언급하며 작년 대선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를 열성적으로 지지했다. 또 군대와 대학 성폭력 발생을 줄이기 위한 입법화에 주력하는 등 반성폭력 운동에도 앞장서왔다.
이번 발언은 특히 2020년 대선 주자 후보로 거론되는 민감한 시기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이 앨라배마 주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로이 무어 후보와 이를 두둔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에 주력하는 시기에 질리브랜드 의원의 '아군 공격'은 측근들에게조차 충격이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와 관련, 리언 파네타 전 국방부 장관은 18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로 더 많은 대가를 치렀다"고 말했다.
클린턴 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파네타 전 장관은 "팩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미 대통령으로서 탄핵 과정을 겪었다는 것"이라며 "하원은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에서 부결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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