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맏형은 정신감정 의뢰, 막내는 현재 입원치료 중
엄청난 양의 아동 포르노물을 집에 보관해오다가 적발된 시애틀 노인 3형제 중 가운데인 토마스 에머리(80)가 지난달 31일 킹 카운티 법원 인정신문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이날 함께 출두한 맏형 찰스 에머리(82)는 주립 웨스턴 정신병원에서 그의 치매증부터 검진받게 해달라는 변호사의 요청에 따라 인정신문이 유보됐다. 션 오도넬 판사는 웨스턴병원의 검진 스케줄이 크게 적체돼 있다고 지적하고 일단 오는 21일 다시 출두하도록 명령했다.
막내인 에드윈 에머리(78)는 현재 하버뷰 메디컬센터에서 경찰감시 하에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날 법원에 출두하지 못했다고 세실리아 그렉슨 검사가 밝혔다. 그가 왜 치료를 받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도넬 판사는 그의 인정신문을 오는 5일로 연기했다.
시애틀경찰은 이들 3형제가 지난 1962년부터 함께 살아온 그린 레이크 인근의 낡은 2층집에서 소녀들을 상대로 벌인 적나라한 포르노 영상물을 비롯해 팬티, 모자 등 소녀들의 옷가지와 장난감, 특히 이들을 납치해 고문하고 강간한 과정을 육필로 기록한 노트북 등을 압수했다. 시애틀경찰국의 아동대상 인터넷범죄(ICAC) 특별수사팀은 압수한 증거물이 수십 박스나 돼 이들을 일일이 점검하는데만도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 3형제의 형인 돈 에머리 소유의 셸턴 소재 가옥도 수색했다고 밝혔다. 이 집에는 찰스 에머리의 물건들이 보관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ICAC의 마크 에드워즈 반장은 작년에 85세 나이로 사망한 돈 에머리의 집에서는 새로운 증거물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그린 레이크 집에서 압류된 증거물만으로도 이미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들 3형제의 산더미 같은 아동 포르노물이 발견된 것은 한 친척의 제보 덕분이었다. 찰스 에머리가 치매증 때문에 너싱홈으로 옮겨가게 되자 그의 법적 보호자인 친척이 그의 소지품을 챙기다가 차고에 널려 있는 아동 포르노물들들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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