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자가용 5년간 12% 폭증…인구대비 전국 1위
시애틀 인구가 2010~2015년 사이에 12%나 폭증해 지난해 전국 10대 인구도시에 등극했지만, 그 기간에 주민들의 자가용 승용차도 똑같이 12% 늘어났다.
연방 센서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애틀의 자동차 수는 43만5,000대였다. 시애틀의 토지면적이 84 평방마일인 점을 감안하면 1평방마일 당 5,185대 꼴이다. 인구 아닌 자동차 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정한다면 시애틀은 전국에서 5번째 큰 도시이다.
시애틀의 자동차 수는 인구 1,000명당 637대 꼴이어서 자동차 왕국으로 불리는 LA를 비롯한 전국의 10대 도시 중 1인당 차량 소유비율이 가장 높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애틀보다 IT산업이 발달했고, 인구도 16만여명이 더 많지만 주민들의 자동차 수는 시애틀보다 5만여대나 적다.
시애틀 주민의 자동차 의존도가 이처럼 높은 이유는 시애틀이 대체로 세계 2차대전 이후 성장한 신생도시여서 교외지역에 넓게 분포돼 있으며 전체 주거지역의 절반가량이 단독주택 용도로 구획돼 있기 때문이라고 워싱턴대학 교통센터의 마크 할렌벡 소장이 설명했다.
그는 언젠가는 시애틀의 자동차 증가추세가 꺾이겠지만 당분간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뉴욕 같은 다른 대도시와 달리 시애틀에선 자가용을 소유하는 것이 자동차 없이 사는 것보다 아직은 유리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애틀의 부자들이 점점 더 늘어남에 따라 자동차를 통근용이 아닌 주말 외출용으로 구입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시애틀에 자동차가 많아지면서 교통난이 심해졌고 주차난도 악화되고 있다. 앞으로도 자동차가 인구증가와 정비례해서 늘어난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아파트 건설업자들에게 주차장을 의무적으로 확보하도록 강요할 수도 없다. 건축비가 폭등하고, 그에 따라 렌트도 치솟기 때문이다.
시 당국은 앞으로 20년간 시애틀 인구가 12만여명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들 대부분이 자동차를 소유할 경우 시애틀 교통난은 지옥을 방불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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