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그로서리 절도범 권총살해한 김민식씨
▶ 가족들 법정서 오열
<속보> 지난해 3월 자신의 그로서리에 침입한 절도범을 총격 살해한 한인업주 김민식(영어명 벤 김ㆍ31)씨에게 8년4개월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피어스 카운티 법원 존 힉맨 판사는 지난 23일 열린 선고공판에서“자기 생명에 위협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등 뒤에 총격한 것은 누구도 정당화할 수 없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김씨는 이날 최후 진술에서 “나는 자킬 메이슨씨는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을 권리가 없다. 앞으로 남은 삶 동안에 다른 사람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겠으며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떨궜다.
검찰은 지난 3월 2급살인혐의에 대해 유죄를 시인한 김씨에게 10년 이상을 구형했다. 하지만 김씨의 변호인은 “김씨는 사건 한달 전 부인이 강도범의 총격을 받아 공포에 휩싸인 상태였다”며 2년형을 요청했었다.
힉맥 판사는 “부인의 한달 전 사건이나 이날 사건 정황을 보면 김씨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장하지 않은 사람을 죽일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선고가 내려지자 법정에 나온 김씨 부인과 장인 등 가족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이번 사건은 그로서리 업종에 종사하는 한인들이 많은 가운데 순간적 감정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한인은 물론 주류사회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김씨는 지난해 3월25일 밤 타코마 인근 스패나웨이에 있는 가족 비즈니스인 그로서리 가게를 보던 중 20대 청년 3명이 가게 앞 주차장에서 술을 마시고 떠드는 모습을 목격했다. 김씨는 가게 밖으로 나가 이들에게 “떠나라”고 요구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자킬 메이슨(당시 21살) 등이 가게로 들어와 카운티 뒤쪽에 있던 담배를 훔쳐 달아나려고 했다. 화가 난 김씨는 메이슨과 실랑이를 벌이며 몸싸움까지 간 뒤 총을 꺼내 문 쪽으로 달아나던 메이슨을 향해 2발을 가격했다. 총을 맞은 메이슨은 현장에서 숨졌다.
메이슨은 지난 2014년 4월 6살짜리 소녀를 납치하려다 체포돼 60일간 복역했고, 강도사건 미수혐의로 체포되는 등 전과범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지난 2015년 이 그로서리를 구입했지만 1년도 안돼 3차례나 강도를 당했다. 사건 전달인 지난해 2월에도 부인이 강도 총에 맞는 등 어려움을 겪어오다가 순간적으로 홧김에 총을 쏜 것 같다며 한인 업주들은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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