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효경 사서, 한국학 도서관 목록작업 중간 발표
▶ 7월15일 ‘북소리’ 50회 및 목록기금 후원행사

UW 한국학도서관 이효경 사서가 7일 목록작업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하버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많은 한국관련 도서를 소장하고 있는 워싱턴대학(UW)에서 ‘보물 같은’한국책들이 쏟아져나왔다.
UW 한국학도서관 이효경 사서는 7일 한국에서 온 인턴 이 강산다정씨와 함께 구내에서 한국학 도서 목록작업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UW 한국학도서관은 현재 14만여권의 한국 도서를 소장하고 있다. 이 도서관은 70여년 전인 1940년대부터 한국 유학생들로부터 한국어 책을 기증받아 수집하기 시작했고, 1960년대부터 한국학 사서를 고용해 체계적으로 매년 몇 천 권씩 정리작업을 해왔다.
지난 2002년부터 이효경 사서가 고용돼 한국학 관련 책의 구입과 관리 등을 총괄하고 있다. 도서관은 새로 구입한 책을 내용 또는 분야 별로 분류한 뒤 컴퓨터에 정리 수록하는데 이 일을 맡는 전문인이 목록사서이다. 특히 대학 도서관은 책의 분류 방식이 연방의회 도서관과 같아 목록작업을 전문인이 맡아야 한다.
UW당국은 예산부족으로 미뤄오다가 한국학 도서관의 끈질긴 요청에 따라 지난 2004년 평생 전문 목록사서로 일해온 류혜자씨를 파트타임 목록 사서로 고용했다. 하지만 류 사서 혼자만으로는 일손이 딸려 정리되지 못하고 창고에 방치돼 있는 5,000여종의 한국 책을 정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류 사서는 지난 2014년 12월 전체 예상 목록비용 10만 달러 가운데 절반 정도인 5만 달러를 자신이 순차적으로 기부하기로 약정한 뒤 매년 이를 이행하고 있다. 이때부터 한인사회에서도 목록기금 모금 운동이 벌어졌으며 현재까지 3만5,000여 달러가 모아져 1만5,000달러 정도만 더 모으면 자금은 모두 확보되는 셈이다.
UW 학국학 도서관은 그동안 류 사서의 기부금과 한인사회 모금액 등으로 외부 전문인을 고용해 전체 미정리 도서 가운데 절반 정도인 2,326여종의 목록작업을 마쳤다고 이 사서는 보고 했다. 종(種)은 권(券)과는 개념이 달라 한 종에도 10여권이상이 포함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목록 작업 과정에서 한국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희귀본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이 사서는 전했다. ‘봉선화’ 작곡가인 홍난파가 일제강점기인 1921년 투르게네프의 작품인 <첫사랑>을 번역해 초판은 ‘광익서관’에서 냈고 이듬해인 1922년 ‘한일서점’에서 낸 개역판이 발견됐다. 또한 황일수씨가 1913년 ‘광석서관’에서 출간한 한글 신소설 <몽외인> 등 수십권의 희귀 서적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희귀본을 관람하고 설명을 들은 참석자들은 “이처럼 귀중한 자료들이 오랫동안 먼지 속에 파묻혀 있었다니 가슴 아프다”며 “정리되지 않은 나머지 책들도 하루빨리 분류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UW 한국학도서관은 매달 한인들의 교양 프로그램으로 마련하고 있는 ‘북소리’ 50주년 기념 및 목록기금 마련을 위해 오는 7월15일 한국의 유명 소설가인 김탁환씨를 초청해 행사를 갖는다. 1인당 입장료는 100달러이고, 좌석이 120석으로 한정돼 있어 선착순으로 인터넷(http://guides.lib.uw.edu/research/booksori/50thspecial)에서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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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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