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틀랜드 경전철서 무슬림 여성승객 돕다가 피살

왼쪽부터 리마이카 데이비드-콜 플레처(21), 릭키 존 베스트(53), 털리신 머딘 남카이 미셰(23) 및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경전철에서 무슬림 승객 여성들에게 인종혐오 욕설을 퍼붓던 백인 남성의 흉기에 찔려 사망한 2명의 ‘굿 사마리탄’을 추모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포틀랜드 경찰국은 지난 26일 오후 백인 우월주의자로 추정되는 제러미 조세프 크리스천이 경전철 안에서 무슬림 여성 승객에게 인종 및 종교 혐오 욕설을 퍼부었고, 이를 제지하려던 승객 리키 존 베스트(53), 털리신 머딘 남카이 미셰(23 및 마이카 데이비드-콜 플레처(21)에 칼부림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베스트는 현장에서, 남카이 미셰는 병원으로 옮겨진 후 사망했고, 플레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경찰이 덧붙였다.
테드 휠러 포틀랜드 시장은 성명을 내고 "그들은 영웅이다. 증오에 대항하지 못하는 사람들 대신 올바른 일을 하다가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그들의 용감하고 이타적이며 모범적인 행동은 추앙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용기 있는 두 사람의 희생에 가슴이 미어지는 듯하다"고 트위터에 썼다. 제프 머클리 연방 상원의원은 "끔찍한 비극이다. 정의의 대변자들이 위험을 무릅쓰다가 목숨을 잃었다. 증오는 악이다"라고 트윗에 올렸다.
포틀랜드 무슬림 커뮤니티 센터의 이맘(이슬람 성직자) 무하마드 나지엡은 "우리가 무슬림으로서, 포틀랜드 시민으로서 하나로 뭉치게 돼 감사하다. 두 여성이 피해자가 될 수 있었지만 세 영웅이 뛰어들어 그들을 도왔다"고 말했다.
무슬림 센터는 희생자, 부상자 및 두 여성 승객을 위한 모금 운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5만 달러를 모았다. 이 외에도 피해자들을 위한 3개의 모금운동이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으로 진행돼 30일 오전 10시까지 총 11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숨진 베스트는 23년간 군 복무 후 2012년 전역했으며, 재작년부터 포틀랜드 시의 기술 공무원으로 일해왔다. 남카이 미셰는 리드대학 경제학부 졸업을 앞둔 학생이다. 그의 누이는 가족을 대표한 성명에서 "마지막 용기를 통해 진정으로 믿는 바를 실천했다. 이 비극이 반성과 변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극단적 인종주의자로 알려진 용의자 크리스천을 조사 중인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기는 이르지만 그가 증오범죄에 상당하는 협박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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