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북 구미시와 시애틀도서관이 ‘독서’를 위해 만난다.

구미시 남유진 시장은 16일 오후 1시 시애틀 중앙도서관을 방문, 양측간에 교류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어 시애틀도서관 1층 오디토리엄에서‘한국 시(詩)의 초대’라는 한국문학 행사가 펼쳐지며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의 지도 교수인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이 ‘한국시의 상징적 이미지’란 주제로 강연한다. 본보 ‘서북미 좋은 시’코너를 통해 시애틀지역 한인 시인들의 게재 시를 해설해줘 고정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김 시인은 이날 서정주 시인의 명시‘국화 옆에서’를 새롭게 해석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의 사회자는 수필가이자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인 박희옥씨이며 남유진 시장과 시애틀 중앙도서관의 마셀러스 터너 관장을 비롯해 이경자ㆍ지소영ㆍ서정자ㆍ문창국씨 등 시애틀 지역 한인시인들이 나와 한국의 대표시 5편을 낭송한다. 이날 낭송되는 시는 ▲서시(윤동주) ▲국화옆에서(서정주) ▲꽃(김춘수) ▲우리가 물어 되어(강은교) ▲나룻배와 행인(한용운) 등이다.

문학 행사 중에는 한인 오수연ㆍ신혜윤씨 등이 포함된 ‘보즈 현악4중주단’이 출연해 하이든의 현악 4중주곡과 영화 <여인의 향기> OST곡 등을 연주한다.

구미시가 시애틀 중앙도서관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독서’때문이다. 구미시는 지난 2006년부터 45만명의 시민들이 매년 한 권씩 책을 읽자는 ‘한 책 하나 구미운동’을 펼쳐왔다. 지난해 이 캠페인 10년째를 맞아 독서운동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이 운동을 처음 시작했던 시애틀 중앙도서관과 자매결연을 추진했고, 워싱턴대학(UW) 한국학도서관 이효경 사서가 다리를 놓으면서 이번에 MOU를 체결하게 됐다.

김정학 구미문화예술회관 관장은 “MOU체결에 이어 한인 작가들이 시애틀 중앙도서관에서 갖게 되는 한국 문학행사에 많은 한인들이 찾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