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대통령에 당선된 가운데 차기 정부가 과연 지난 수개월간 이어진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 분열된 민심을 수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당선자가 제45대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한 뒤 시급하게 해결해야만 하는 가장 중요한 이슈는 경제신장과 국가안보, 이민정책, 의료 서비스가 아닌 앙심과 분열로 가득 찬 2016년 대통령선거의 후폭풍을 수습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신임 대통령이 선거과정에서의 민심 분열상을 당선 후에 수습해야만 했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과거 대선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문은 이번 대선에서 선의는 사라진지 오래고 의심과 적대감만이 남았다며 반체제·반기득권 후보인 트럼프의 당선은 현존하는 미국의 체제 자체가 망가졌다는 절망감까지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선과정에서 인종과 성별, 종교, 경제적 불평등, 불신 등 미국인들이 매우 근본적으로 여기는 가치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으나, 이는 근본적 가치와 나라의 정체성에 대해 국민들이 얼마나 분열돼 있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으며, 특히 ‘막말의 대명사’였던 트럼프 당선자가 여성과 히스패닉 등 소수집단에 대한 비난과 망언을 서슴지 않았기 때문에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이다.
신문은 미국 속에 숨겨져 있던 분열의 민낯이 드러난 상황 때문에 여성 혐오와 인종차별, 반유대주의 등 매우 위험한 목소리가 커지게 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가 정확히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불확실하지만, 그가 현재까지 보여줬던 행보를 이어간다면 미국은 더욱 분열될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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