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전기자동차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전기차 판매가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자동차 딜러들이 큰 폭의 할인에 나섰기 때문이다.
콜로라도주 덴버의 한 기아차 대리점에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EV) 니로가 세전 월 40달러(약 5만6천원)에 리스하는 조건으로 판매되고 있다.
준중형 SUV EV6는 월 100달러(약 13만9천원) 미만, 판매가격이 6만5천달러(약 9천60만원)인 준대형 SUV EV9은 월 189달러(약 26만3천원)에 리스로 가져갈 수 있다.
4대째 대리점 사업을 하고 있는 이 대리점의 총괄 매니저 콜트 에믹은 집안에서 오랫동안 내려온 경험칙이 있는데 월 리스비가 차 가격의 1% 이하면 소비자에겐 최상의 조건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믹은 "이 전기차들은 그 경험칙을 완전히 깨뜨렸다"며 현재 가격은 그 1%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판매가 5만7천달러의 닛산의 소형 SUV 전기차 '아리야'도 월 169달러에 리스하는 조건으로 판매되면서 콜로라도주에서 최근 판매량 최상위권 차량이 됐다.
미국에서 전기차 구매 시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7천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이 이달 30일 종료되는 것을 앞두고 자동차 딜러들이 큰 폭의 할인에 나선 것이다.
가격 때문에 전기차 구매를 망설여온 사람들을 포함해 소비자들은 앞다퉈 차량 구매 행렬에 뛰어들고 있다.
오랫동안 전기차에 눈독을 들여왔지만 가격이 걸림돌이었다는 버스 기사 폴 이바라(39)는 "세액공제가 아니었다면 아리야를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세액공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감세 법안이 통과되면서 당초 예정보다 7년가량 앞당겨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WSJ은 최근의 전기차 판매 급증이 미국 자동차 산업에 한 시대가 저물었음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해 주어지던 연방정부의 두둑한 보조금이 사라진 세상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전기차 판매에 크게 의존해온 자동차 딜러들은 이제 서둘러 새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을 축소하는 등 파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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