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보러간 덕에 죽음 피해…伊-아르헨 축구 경기서도 마라도나 응원”
이탈리아의 거장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46)가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56)가 생명의 은인이라고 밝혔다.
23일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소렌티노 감독은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16살 때 부모님이 별장에 머물다 일산화탄소 흡입으로 모두 돌아가셨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당시 나는 부모님과 떨어져 있었다"면서 "마라도나 덕분에 1987년과 1990년 각각 리그에서 우승한 나폴리 축구팀의 경기를 보러 갔다"고 설명했다.
마라도나는 1984년부터 1991년까지 SSC 나폴리에서 맹활약했다.
소렌티노 감독은 "주말 산에 파묻혀있는 대신 나폴리 원정경기를 보러 가게 해달라고 2년 동안이나 아버지에게 졸랐는데 내가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허락해주지 않다가 그때야 가게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마라도나가 내 목숨을 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렌티노 감독은 1990년 나폴리에서 열린 이탈리아 월드컵 준결승에서 이탈리아가 아르헨티나에 졌을 때도 조국이 아닌 마라도나를 응원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이탈리아는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가서 아르헨티나에 패했다.
그는 "인생을 구해준 사람을 배반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소렌티노 감독은 아직 마라도나에게 개인적으로 감사 인사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마라도나를 만난 적이 없다"면서 "오스카 시상식이 끝나고 로스앤젤레스를 이륙하는 비행기 안에서 몇 초간 통화한 적이 있는데, 승무원이 전화를 끄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서는 마라도나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올해 초 개봉한 자신의 영화 '유스(Youth)'에 마라도나를 똑 닮은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전직 축구선수 출신의 이 캐릭터는 외모뿐 아니라 현역 시절 등번호가 마라도나와 같은 10번인 데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왼손잡이로 소개되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마라도나를 떠올리게 한다.
한편, 소렌티노 감독은 영화 '그레이트 뷰티'로 201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배우 주 드로가 최연소 교황 역할을 맡아 열연한 TV 시리즈 '영 포프(The Young Pope)'를 연출했으며, 차기작으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준비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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