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타임스, 샌버나디노 산불피해 한인들 안타까운 사연 소개

블루컷 산불로 전소 피해를 입은 한인 새라 최씨가 잿더미로 변한 자신의 집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화마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건 상처와 눈물뿐이었다.
지난 8월 카혼패스 인근에서 발화된 뒤 샌버나디노 일대를 초토화시킨 블루컷 산불이 발생 2개월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LA타임스가 평생 일군 농장과 삶의 터전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된 한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집중 조명했다.
13일 LA타임스는 ‘블루컷 산불로 폐허가 된 한인 커뮤니티: 아메리칸 드림이 지옥으로 변하다’는 제목으로 산불피해로 터전을 잃고 텐트에서 생활하며 절망에 빠져 있는 한인들의 처참한 상황을 보도했다.
신문은 먼저 ‘코리안 밸리’로 불릴 정도로 한인 비율이 높은 카혼패스 지역에 한인 이민자들의 정착기를 소개하며 작은 규모의 LA 한인타운이 이번 화재로 이민자들의 꿈과 터전을 잿더미로 바꿔놓았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30여년 전 한국에서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이민 온 뒤 ‘천국의 땅’인 카혼패스 지역에 정착한 뒤 야채농장을 운영하며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던 새라 최(70)씨와 마이클 최(74)씨의 모든 땀과 노력이 지난 8월 산불로 인해 한줌의 재로 변했다고 소개했다.
산불로 폐허가 되버린 자신의 농장에서 텐트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은 “전세계를 돌다 미국에 왔는데 결국 지옥이 되버렸다”고 울먹였다.
신문은 최씨 부부의 경우처럼 이 지역에 70가구가 넘는 한인들은 한국을 떠나 캐나다와 아르헨티나, 미국 내 타주 등 전 세계를 돌다 천국과 같이 느껴진 카혼패스 지역에 정착해 거주해 왔다고 전했다.
이들은 산을 끼고 강이 흐르는 이 지역에서 대추농장, 과수원, 음식점, 교회, 기도원 등을 운영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동시에 LA 등 타지역에서 오는 한인들이 쉬어갈 수 있는 온정을 나눴다.
특히 라이트우드에서 7마일 떨어진 138번 프리웨이 인근 웨스트 카혼밸리에서 식당 겸 농장을 운영하는 배기찬씨는 남가주 한인 이민자들이 모든 것을 잊고 잠시 쉴 수 있는 안식처를 제공하는 등 유명세를 탔지만 산불로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신문은 화재 발생 2개월 후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은 한인들이 재건을 위해 고군부투하고 있지만 보험혜택 등 재정적 여건이 어려워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대추농장을 운영하던 김종구씨의 경우 이번 화재로 1,000그루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0그루가 전소해 올해 대추 재배가 지난해의 20%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며, 핀란 가든교회에서 운영하던 기도원 역시 전소됐는데 화재 보험이 없어 피해보상을 받을 길이 없는 안타까운 사연도 소개했다.
타임스는 산불피해를 입은 한인들이 다시 예전 모습을 되찾기 위해 잿더미로 변해버린 마을을 치우고 청소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전하며 LA 등 타지역 한인 커뮤니티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지만 막막함에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전했다.
<
김철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