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13일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서의 유세 전에 지역 기업인들과의 모임을 위해 사우스 플로리다 페어그라운드 컨벤션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그는 뉴욕타임스에게 자신에게 성추행 당한 여성들의 인터뷰기사를 철회하라며 명예훼손 소송을 암시했지만 신문은 ”우리 기사는 트럼프 자신의 언행보다 명예를 훼손한 것이 없다”면서 이를 거절했다. [AP/뉴시스]
뉴욕타임스는 13일이 신문이 트럼프에게 성폭행당한 2명의 여성의 사연을 보도함으로써 공화당 대선후보인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도널드 트럼프의 주장을 일축하고 "이 보도는 독자들의 깊은 관심과 우려의 대상인, 보도가치가 있는 정보를 제공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신문의 변호사 데이빗 매크로는 공개서한에서 트럼프는 그 동안 자신의 입으로 여성의 동의없는 성적 접촉에 대해 떠들어왔으며 이미 여러 명의 피해 여성이 증언에 나선 상황이므로, 보도로 인한 피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우리들의 기사는 이미 트럼프씨가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얻은 사회적 평판에다 조금의 악영향도 더 입힌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는게 반박 편지의 요지이다.
뉴욕타임스는 12일자 신문에 트럼프로부터 일방적인 성적 접촉을 당했다는 여성 2명의 인터뷰기사를 실었다. 그 중 한 명인 제시카 리스는 트럼프가 30여년전 비행기 옆자리에서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고 말했고 다른 여성인 레이첼 크룩스는 2006년 자신이 22세로 트럼프 타워 안에 입주한 부동산 회사 안내원으로 일할 때 트럼프가 강제로 키스를 했다고 증언했다.
트럼프는 이에 분개해 그들의 말을 부인하는 한 편, 변호사를 통해 해당 기사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트럼프는 이 신문이 자신에 대해 거짓말로 음해하고 가짜 사건을 만들어 보도했다고 맹비난했다.
타임스 측은 기사의 철회를 거절하고 이미 기자들이 이 여성들의 말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부지런히 취재를 했다고 밝혔다. 매크로 변호사는 "그들의 목소리를 침묵시킨다면 우리 독자들에게 뿐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해를 입히는 것"이라고 말하고 만약 트럼프가 이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간다면 기꺼이 그 기회를 이용해서 트럼프의 행동을 바로잡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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