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2월 31일부 활동 마무리·2027년부터 1년간 감축 진행”
▶ 유엔 안보리 만장일치 표결…美 “레바논서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여건 조성돼”

이동 중인 레바논 유엔 평화 유지군[로이터]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던 레바논에 1978년부터 파견돼 각종 임무를 수행해 온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UNIFIL·United Nations Interim Force In Lebanon)이 내년 말 활동을 종료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UNIFIL의 레바논 남부 활동을 마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AP·로이터·AF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표결에 따라 UNIFIL은 내년 12월 31일을 기해 활동을 마무리하고 2027년 1년간 질서 있고 안전한 감축 및 철수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1978년 3월 처음 레바논에 배치된 UNIFIL은 반세기 만에 임무를 마치게 됐다.
UNIFIL은 레바논에서의 평화유지 임무를 위해 1978년 3월 19일 유엔 안보리 결의안 425호 및 426호에 의해 설립됐다.
이후 추가 결의를 통해 내전과 이스라엘 침공 등으로 약화한 레바논 정부 통치권 회복을 돕는 한편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비무장화, 무기 밀반입 차단을 위한 레바논 군 지원 등 과제를 수행했다.
규모는 50여 국에서 파견된 약 1만명이다. 한국의 동명부대도 그 일원으로 2007년부터 무장세력 억제와 불법무기 반입 차단 등 평화유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프랑스는 이달 31일 끝나는 UNIFIL 활동을 1년 후인 내년 8월 31일까지 연장한다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으며, 안보리는 지난 18일 비공개회의에서 논의했다.
당시 프랑스는 UNIFIL의 철수 시점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철수 조건으로 레바논 정부가 남부 지역 안보를 스스로 책임지고 당사자들이 포괄적 정치적 합의를 해야 한다는 점을 내걸었다.
이후 프랑스는 미국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 등을 고려해 UNIFIL의 임무를 16개월 연장으로 수정했다고 AFP는 전했다.
미국은 초기에 6개월 내 군대 철수를 요구했다가 이후 1년 최종 연장을 요청했으며, 최종적으로 16개월 임무 연장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AP는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UNIFIL을 "가능한 한 빨리" 해체할 것을 주장하며 관련 미국의 자금 지원을 대폭 삭감한 바 있다.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대사 대행은 "이번이 UNIFIL 임무 연장에 대한 미국의 마지막 지지가 될 것"이라며 "레바논 안보 환경은 불과 1년 전과 근본적으로 달라져, 레바논 스스로 더 큰 책임을 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날 안보리 결정에 대해 레바논의 나와프 살람 총리는 "UNIFIL 임무를 1년간 연장하기로 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의 대니 다논 주유엔 대사는 "2027년에 UNIFIL 임무를 종료하기로 했다"는 이유로 각각 환영 의사를 표했다.
안보리 결의안은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찬성하고, 미국 등 상임이사국 5개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통과된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