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난 줄 알았어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규모 5.8의 역대 최강의 지진의 한반도를 강타한 12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에서는 잇달아 땅이 흔들리는 공포감에 온 국민이 떨었다. 카카오톡과 전화가 한때‘먹통’이 됐고, 부산 등지에서 고층 아파트와 오피스 등에 있던 주민들은 혼비백산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날 규모 5.1의 1차 지진에 놀란 뒤 가슴을 쓸어내리던 국민들은 48분여 만에 다시 찾아온 심한 흔들림에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주민들 비명 속옷 차림 대피
◎…경북 경주에서 잇달아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이 크게 흔들리자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오는 주민이 전국 곳곳에서 목격됐다. 특히 최대 규모의 2차 지진에 속옷 차림으로 건물 밖으로 달려나온 이들도 있었다. 경주 시내 한 병원에서는 입원환자들이 장례식장 로비로 급히 몸을 피하기도 했고, 울산과 부산 지역 아파트에서도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뛰어나온 주민이 많았다.
80층 아파트 주민 ‘공포’
◎…진앙지와 비교적 가까운 부산에서는 즐비한 고층 빌딩들이 공포의 도가니로 변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인 80층의 두산위브더제니스 건물이 휘청거렸고, 70층이 넘는 해운대 아이팍에서도 놀란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63층 부산국제금융센터에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주민 신모(56)씨는 “건물이 덜덜덜 떨리는 것이 느껴졌고, 화분과 장식품이 흔들거렸다”며 “아이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의 한 주택 기와가 무너지면서 파편이 주차된 차량 위와 골목 여기저기 떨어져 있다. <연합>
통화 급증 카카오 먹통 사태
◎…지진 후 메신저 ‘카카오톡’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장애가 생겨 먹통이 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메시지를 보낼 수 없거나 로그인이 안 되자 많은 이들은 안부조차 물을 수 없는 상황에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지진 발생 후 진앙을 중심으로 통화량이 평소 대비 약 20배 늘어났다.
KTX 열차 긴급 정차도
◎…지진 여파로 일부 KTX 열차는 긴급 정차했고, 각 지역 도시 철도도 한때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은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한 뒤 지진대응 매뉴얼에 따라 38개 열차에 대해 정차 지령을 내렸다. 열차는 이어 일부 구간을 지날 때 평소보다 속도를 줄여 운행했다.
첨성대 ‘내진 설계’입증
◎…이번 지진이 천년고도 경주에서 발생하면서 문화재 안전에 비상이 걸렸고, 특히 국보 제31호 첨성대는 지진피해가 가장 우려됐으나 육안상으로 뚜렷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문화재 당국은 파악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첨성대가 내진설계돼 있다는 말을 현장에서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북 핵실험 때문” 소문도
◎…온라인에서는 이번 지진이 북한의 잦은 핵실험과 관련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 카페에는 이날 ‘북핵이 지진의 원인일 수 있다. 북한 핵실험 규모가 커지니 지진이 났다’ ‘핵실험만 하면 지진이 난다’는 등 북핵과 경주 지진을 연관 짓는 글들이 쇄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주 지진은 핵실험과는 관계 없으며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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