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밀레니얼 세대가 이전 세대의 같은 나이 때보다 보수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세대를 가리킨다.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샌디에이고 주립대학 연구팀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고교 졸업반 밀레니얼 세대 중 보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층이 베이비붐 세대나 X 세대의 그 또래 때보다 더 높았다고 8일 소개했다.
보도를 보면, 1976년 고교를 졸업한 베이비붐 세대의 21%가 자신의 성향을 보수적이라고 답했다.
약 40년이 지난 뒤인 2014년 밀레니얼 세대 고교 졸업반 중 보수적이라고 답한 이들은 29%로 늘었다.
진보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976년 베이비붐 세대(35%)나 2014년 밀레니얼 세대(34%)나 큰 차이 없었다.
1946∼1965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을 일컫는 베이비붐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의 아빠 격이다. 1960년대에서 1970년대 중반에 출생한 X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의 형 또는 삼촌들이다.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 국면에 대입하면, 밀레니얼 세대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이전 세대보다 더 '왼쪽으로 기운'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샌디에이고 주립대 연구진은 미국에서 오랜 기간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세 가지 조사를 통해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
고교 졸업반 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모니터링 더 퓨처', 미국 4년제 대학 신입생 연례 조사인 '아메리칸 프레시맨 서베이', 시카고대학 미국여론조사센터(NORC)가 성인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일반사회 조사'가 그것이다.
연구진의 선임인 사회 심리학자 진 트윈지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흔히 진보적이라는 평판을 받아온 것에 비춰보면 상당히 놀라운 수치"라고 평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정치적으로 양극화 경향이 두드러지고 대부분 오른쪽으로 기울었다고 연구진은 파악했다.
보수 성향 강세와 더불어 무당파도 이전 세대보다 증가한 것이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이다.
트윈지는 "밀레니얼 세대는 지극히 개인주의적이어서 정당에 참여하는 것을 자신의 세계관에 반하는 행위로 본다"고 설명했다.
각 세대는 또 나이를 먹을수록 보수적으로 변하고 공화당원이 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평균적으로 미국인은 18세 무렵 자신을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칭하지만, 20∼60대엔 점점 보수적으로 바뀐다면서 밀레니얼 세대가 이런 패턴을 반복한다면 많은 사람의 예상처럼 매우 진보적이거나 자유로운 성향을 띠진 않으리라 전망했다.
하버드대학 정치연구소의 조사 전문가인 존 델라 볼프도 수년간 조사 끝에 이와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를 포함해 너무 많은 사람이 밀레니얼 세대를 마치 사회주의자 깃발을 흔드는 세대 집단으로 보는데, 이는 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델라 볼프는 공화당이 접근법을 잘 찾아낸다면 보수화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잘 소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세대별 차이를 규정한 한 보고서. 본 기사와 무관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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