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A투데이·서퍽대학 조사…승리 기대감보다 패배 두려움 앞서
▶ 라스무센 여론조사선 트럼프가 힐러리에 1%P차 역전

힐러리 오하이오서 유세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유세하고 있다. 2016.9.1 [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약 두 달 앞둔 상황에서 민주·공화 양당의 지지자들은 지지 후보가 승리하리라는 기대감보다 상대 후보에게 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더욱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가 서퍽대학과 공동으로 진행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의 80%,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지자의 62%는 만일 다른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무서울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 지지자의 29%, 클린턴 지지자의 27%만이 지지 후보 승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흥분된다고 답한 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양당 후보에 대한 극도의 반감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두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투표 결과를 대재앙으로 여기는 유권자와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USA 투데이와 서퍽대학은 지난달 24∼29일 투표할 가능성이 큰 미국 전역의 유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시행했다. 표본오차는 ±3%포인트다.
트럼프 지지자의 40%는 클린턴을, 클린턴 지지자의 30%는 트럼프를 각각 강력히 반대한다고 답했다.
양당 후보의 비호감도가 어느 대선보다 높은 가운데 조사 응답자의 59%는 클린턴이 정직하고 믿을만한 인물이 아니라고 밝혔다. 클린턴 지지자 중 25%가 이런 의견에 찬성했다.
트럼프는 정직하고 믿을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답한 응답자는 트럼프 지지자 20%를 포함해 전체 61%를 찍었다.
다만, 지지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은 클린턴 쪽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클린턴 지지자의 94%는 대선 승리를 확신한 데 반해 트럼프 지지자는 53%에 그쳤다.
조사 참가자의 80%는 1976년 이래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가 늘 그래 왔듯 트럼프도 납세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탈세와 세금 지연 납부 의혹에 휘말린 트럼프는 국세청의 회계감사가 끝난 뒤에 납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또 54%는 클린턴과 그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가족자선재단인 '클린턴재단'의 외국 정부 후원 논란을 피하기 위한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멕시코 이민자와 무슬림에 대해 막말을 일삼은 트럼프가 인종차별주의자인지에 대한 물음에선 미국민의 생각이 갈렸다.
44%가 트럼프를 인종차별주의자로 보지만 47%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흑인 80%, 히스패닉 60%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규정했으나 백인의 54%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런 시각은 후보 지지로 직결돼 흑인 유권자의 90%, 히스패닉의 67%는 대선에서 클린턴을 찍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백인 유권자의 지지율에서 클린턴을 49%대 41%로 앞섰다.
클린턴 지지자의 90%가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을 호의적으로 평가한 데 반해 트럼프 지지자의 90%는 비호감이라고 밝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양자대결에선 클린턴이 48% 지지를 얻어 41%에 그친 트럼프보다 7%포인트 앞섰다. 게리 존슨(자유당), 질 스타인(녹색당)을 포함한 4자 가상 대결에서도 클린턴은 42%를 확보해 35%에 머문 트럼프를 눌렀다.
반면 또 다른 여론조사 기관 라스무센이 지난달 29∼30일 유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40%로, 클린턴(39%)을 1%포인트 차(오차범위 ±3%포인트)로 앞선 것으로 나타나 여론조사 별로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주일 전 라스무센 조사에서 클린턴이 42% 대 38%로 리드했던 것에서 뒤집힌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개리 존슨은 7%, 질 스타인은 3%를 각각 얻었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평균 지지율에서는 클린턴이 46.8%, 트럼프가 41.9%를 기록, 클린턴이 계속 앞서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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