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이민공약 전격 공개키로
▶ 흑인교회 지도자들과 만남도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가 28일 애나하임 시청 앞에서 열린 ‘트럼프를 위한 라티노 모임’에서 ‘민주당이 라티노 커뮤니티를 파괴한다. 도와주세요 트럼프’라는 내용의 푯말을 들고 서 있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오는 31일에 드디어 자신의 구체적인 이민공약을 공개한다.
트럼프는 29일 오전 트위터에서 “수요일(31일)에 위대한 애리조나주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대규모 연설을 할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이 올 것이다. 큰 장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경선과정에서 히스패닉 이민자들을 범죄자나 성폭행범으로 비유하면서 불법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지대에 거대한 장벽을 세우고 추방군을 만들어 1,100만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들을 모두 몰아내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본선 들어 지지율이 급락하자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끌어안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자신의 강경 이민공약 완화 가능성을 내비쳤고, 이후 지지자들 사이에서 비난여론이 일자 다시 ‘대통령 취임 첫 날부터 불법 이민자 추방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며 강경 모드로 돌아서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는 상황이다.
트럼프가 29일 연설에서 어떤 이민공약을 내놓을지에 따라 대선판도 일부 출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흑인에 대한 구애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노동절(매년 9월 첫째 월요일) 주말인 다음 달 3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흑인교회, ‘위대한 믿음을 가진 목사들’(GFM)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트럼프 지지자인 마크 번스 목사가 성명에서 밝혔다.
번스 목사는 “트럼프가 먼저 교회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교육과 실업, 치안 등 흑인 커뮤니티와 관련된 질문에 답을 할 것”이라면서 “이어 연설에서 이 나라의 소수계와 소외계층에 미칠 정책들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앞서 이날 오전 트위터에서도 “얼마나 상황이 더 나빠졌는지 봐라. 얼마나 더 많은 범죄와 더 많은 총격이 있어야 흑인과 라티노들이 ‘트럼프=안전’(구호)에 투표하겠느냐”라면서 “도심 빈민가의 범죄율은 기록적 수준으로 치솟았다.
흑인들은 내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학살을 멈출 것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에 나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22일 오하이오주 애크런 유세에서 흑인 등 소수계 유권자들을 향해 “많은 경우 흑인들과 히스패닉들이 사는 방식은 재앙이다” “내가 범죄를 없애 여러분들이 총에 맞지 않고 거리를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 “지금 당장 길을 걷는다면 당신들은 총에 맞을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자신이 앞장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경선과정에서 히스패닉 이민자들을 범죄자나 성폭행범으로 비하하는 등 소수계에 대한 공격을 일삼아 왔고, 이 덕분에 대선후보 자리에까지 올랐으나 본선 들어서는 역설적이게도 이들을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치켜세우며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라이벌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좁혀진 한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발표됐다.
여론조사 기관인 모닝컨설트는 24∼26일 유권자 2,007명을 상대로 한 조사(오차범위 ±2%) 결과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이 각각 43%, 4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3%포인트다. 한 주 전 클린턴이 44%로 38%에 그친 트럼프를 6%포인트 앞선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반 토막이 났다.
이달 들어 모닝컨설트의 조사에서 클린턴의 지지율은 하락 정체를 보인 반면 트럼프는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4∼5일 조사에선 클린턴의 지지율은 46%로 37%에 그친 트럼프에 9%포인트 앞선 바 있다.
클린턴의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가족재단인 ‘클린턴재단’이 미 정부에 대한 외국인의 ‘로비창구’로 활용됐다는 의혹이 더욱 커진 게 지지율 변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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