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길교회 75만달러 유용 재정담당자 형사고발
▶ 교회 조사위보고서 ‘cash’ 수표발행 수법 290여차례 빼돌려
LA 지역 대형 한인교회의 하나인 한길교회에서 발생한 재정 담당자의 교회 공금유용 사건(본보 13일자 A1면 보도)과 관련, 교회 측의 자체 조사 결과 재정위원장이었던 정모 집사가 지난 2년 간 교회 공금계좌에서 무단으로 돈을 인출하고 캐시 현금을 입금하지 않고 빼돌리는 등의 방법으로 290여차례에 걸쳐 총 75만여달러를 유용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교인들에 따르면 이같은 사실은 한길교회 재정사고 조사위원회가 지난 7월2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자체적으로 정씨에 대한 교회 공금횡령 의혹을 조사한 결과 나타났으며, 정씨는 그동안 은행 거래 내역서와 교회 회계 프로그램 등 서류도 조작해 유용사실을 숨겨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길교회 재정사고 조사위원회(위원장 임호 장로)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사보고서를 작성해 지난 21일 이 교회 교인들이 참석한 총회에서 공개했으며, 이에 앞서 정씨를 지난 19일 형사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본보가 입수한 ‘한길교회 재정사고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014년 7월1일부터 올해 7월11일까지 총 75만2,167달러의 교회 공금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사위원회는 정씨가 ▲5,000달러 미만은 재정위원장 사인만으로 인출이 가능한 점을 이용해 교회 계좌에서 현금을 총 79차례에 걸쳐 34만6,108달러를 빼내고 ▲교회 체크 수취인에 ‘cash’로 표시된 체크를 임의로 발행해 이를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190차례에 걸쳐 40만3,127달러를 유용했으며 ▲5,000달러 이상 지출은 담임목사의 사인이 필요한 데도 자신이 사인을 위조하는 방법으로 19건 16만2,935달러를 인출했다고 밝혔다.
현금으로 들어온 헌금도 3차례에 걸쳐 8,739달러를 교회 계좌에 입금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특히 정씨는 담임목사의 사인을 위조해 교회의 라인 오브 크레딧 30만달러 가운데 28만달러를 교회 계좌로 이체한 뒤 이를 사용하는 등 총 75만2,167만달러를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정씨는 이 중 58만6,098달러에 대해서면 유용 사실을 시인했다고 조사위원회는 밝혔다.
조사위원회는 정씨가 교회 내부자와 공모 없이 단독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사위원회는 이어 ▲이 기간 교회의 자체적인 재정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교회 내규상 장로만이 재정위원장을 맡게 돼 있지만 이것이 지켜지지 않아 철저한 감독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지난 2015년 10월께 정씨의 가족으로부터 도박문제 때문에 재정부에서 빼달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담임목사와 당회가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등 이번 사고가 총체적 감독 부실로 인한 것이라고 결론내렸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한편 LA 한인타운 인근 피코 블러버드에 위치한 한길교회는 지난 2010년 세계로 교회와 헤브론 교회가 통합해 탄생했으며 최근 교인수가 1,000여명이 넘는 대형교회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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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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