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 “로비회사 2곳 소개해준데 이어 美언론 우호보도 막후로비 정황”

우크라이나를 위한 로비 논란에 휘말린 트럼프 캠프의 선대위원장 폴 매너포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인 폴 매너포트가 우크라이나 옛 집권당을 위한 막후 로비활동을 벌였다는 정황이 잇달아 드러나고 있다.
AP통신은 19일 매너포트와 그의 참모인 릭 게이츠가 2012∼2014년 당시 친(親) 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인 '지역당' 지도자들에 대해 미 언론이 긍정적으로 보도할 수 있도록 뛰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이메일들을 입수했다.
이메일들은 당시 감옥에 갇혀있던 야누코비치의 정적에 대한 미국 내 동정적 여론을 없애면서 친러시아 우크라이나 관리들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를 만들려는 게이츠의 시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게이츠는 로비회사들에 우크라이나 지도자들과 미 연방의원들의 모임을 만들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메일들에는 매너포트의 역할은 분명히 나와 있지 않았지만, 로비회사 직원들은 매너포트가 그 일에 관여했다고 AP에 밝혔다.
당시 매너포트는 로비회사인 'DMP 인터내셔널' 대표였으며 게이츠는 그 밑에서 일했다.
미국에서 로비스트들은 외국 지도자나 정부와 관련된 로비를 할 경우 반드시 법무부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하지 않을 경우 5년의 징역형이나 25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그러나 매너포트의 회사는 신고하지 않았다.
매너포트는 거듭 신고가 의무화된 일은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앞서 미 워싱턴DC의 로비회사인 '포데스타 그룹'과 '머큐리'가 2012년 당시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대변하는 미국 내 로비를 맡으면서 비밀리에 220만 달러(24억4천600만 원)를 받았다고 AP가 이틀 전 보도했다.
로비를 의뢰한 쪽은 야누코비치의 지역당과 가까운 비영리단체 '현대 우크라이나를 위한 유럽센터'였다.
매너포트와 릭 게이츠가 이들 두 로비회사를 유럽센터에 소개하는 등 막후에서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지역당의 정치 자문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보도 전에는 매너포트가 2007∼2012년 지역당에서 1천270만 달러(140억3천만 원)를 현금으로 받았다는 의혹을 뉴욕타임스가 제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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