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급진단- 교회 재정관련 사고·분쟁 왜 끊이지 않나
▶ 예산·회계관리 등 교인끼리 담당 시대착오적, 교회를 비즈니스처럼 운영 마인드도 탈피를
LA 한길교회에서 재정담당 집사가 교회 돈 수십만달러를 무단으로 유용한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면서(본보 13일자 A1면 보도) 일부 한인 교회들에서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는 재정관련 사고와 분쟁들이 한인 교계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전체 한인 교계로 보자면 일부 교회에 국한되고 상황에 따라 특정 교인의 잘못에 기인한 경우도 상당수이지만, 이같은 문제는 특히 선교와 긍휼사역 등에 쓰여야 할 교인들의 헌금이‘눈 먼 돈’처럼 잘못 쓰이거나, 교회의 부를 축적하기 위한 투자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등 영적 모범을 보여야 할 교회가 마치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처럼 비즈니스화 되고 있는 문제점도 드러내고 있어 교회 재정 운영과 관리의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인 교계에서 교인수 감소 등에 따른 헌금 감소 등 재정문제를 안고 있는 교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불거지고 있는 이같은 재정관리 사고와 분쟁들이 사례와 문제점 및 대책을 짚어봤다.
■교회 재산 두고 분란
한인 교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재정관련 분란이나 사고는 대부분이 주차장이나 교회 건물 등 교회의 재산을 둘러싸고 일부 교역자나 교회 관계자들이 유용 의혹 등이 일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년 전 내분사태가 발생했던 한 한인 대형교회의 경우 주차장 부지 구입이 문제가 되면서 일이 커졌고, 또 다른 한인 대형교회에서도 역시 주차장 부지를 구입하기 위해 다운페이를 지급하는 과정에서 교회 내에 조성돼 있는 다른 목적의 기금을 전용했다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교인들이 내는 헌금으로 교회에서 현금이 쌓이는 경우 이같은 돈의 관리를 둘러싼 의혹과 분쟁이 제기되는 경우도 많다.
한인타운 지역 또 다른 교회의 경우 일부 계좌를 재정담당자도 모르게 교역자의 가족이 관리하다가 재정관련 의혹이 불거지면서 교인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사태로 발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한인 교회의 경우 교회 측이 교인들에 알리지 않고 헌금을 뮤추얼펀드 등에 투자했다는 의혹을 받았는데, 이것이 장학기금 등 어떠한 목적으로 사용됐는지 여부가 불분명해 의혹만 커진 경우도 있었다.
■원인은
한인 교회 내 재정관련 의혹이 끊이지 않는 가장 큰 문제점은 외부 감사 시스템의 부재라고 뜻있는 교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미 주류교회들의 경우 교회 규모와 관계없이 대형 외부 감사업체를 통해 회계내역에 대한 감사를 받지만 한인 교회들의 경우 대부분 외부 감사업체가 아닌 교회 내부에서 예산 집행 및 감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대형교회의 목사는 “대체적으로 한인 교회에서는 규모와 관계없이 외부 감사를 꺼리는 분위기로, 교회 내 재정관리는 대부분 회계사나 은행에 다니는 교인들이 담당하게 되며, 감사도 자체적으로 진행된다”며 “목회자들이 재정의 집행과 관련해 관여는 하지 않지만 일부 회계 담당자나 관련된 교인이 재정을 횡령하더라도 외부 감사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이를 적발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해결책은
한인 교계에서 재정관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부 감사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과 함께 교회를 비즈니스처럼 운영하는 마인드에서 벗어나야 하며, 재정비리를 막기 위한 교회 지도부 및 관계자들의 윤리의식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오경석 LA 기독교 윤리실천운동 사무국장은 “교단마다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교회들은 당회라는 의결기구를 통해 재정 및 예산을 집행하는데, 일반적으로 교회는 재정분리가 되어 있지만 문제가 되는 한인 교회들의 경우 담임목사 등 일부 교역자에게 재정관련 권한이 집중된 탓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기본적으로 교회 내규가 제대로 잡혀 있어야 하고, 의사를 결정하는 당회가 한 사람의 힘으로 결정될 수 없게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돼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담임목사나 장로들이 올바른 리더십과 도덕성을 갖고 교회를 이끌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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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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