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뉴스 라티노 여론조사서 클린턴-트럼프 지지율 격차 46%P
▶ “최대 경합주 플로리다, 민주당 우세지역 될 수도”

클린턴의 히스패닉 지지자들
미국 대선에서 점점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히스패닉 유권자들 사이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히스패닉 가운데서도 클린턴을 가장 지지하는 푸에르토리코인들의 미국 이주가 쇄도하면서 이번 대선의 주요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플로리다주가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폭스뉴스 라티노가 지난 7∼10일 히스패닉 등록 유권자 803명을 상대로 실시해 11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6%가 11월 대선에서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는 등 반(反) 이민 발언을 이어온 트럼프를 찍겠다는 응답은 20%로, 두 후보 간 무려 46%의 격차가 났다.
이는 지난 5월 같은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트럼프보다 39%포인트 앞선 데서 7%포인트 더 격차를 벌린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히스패닉의 시각을 좀 더 잘 대변할 후보로 클린턴(72%)을 꼽은 응답자가 트럼프(14%)라고 답한 사람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민 시스템 개선에 있어서도 다수가 클린턴(73%)이 트럼프(19%)보다 적합하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히스패닉 인구가 증가해 소수 인종 가운데 최다 집단으로 떠오르면서 대선에 미치는 영향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퓨 히스패닉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대선에서 투표권을 가진 히스패닉은 2천7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의 경우 미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인들의 본토 이주가 급증하면서 이들의 표심이 기존의 선거 지형까지 흔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가 최근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해 정국 혼란이 가중되면서 한 달에 1천여 가구에 이르는 푸에르토리코인들이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원인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파디야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플로리다의 푸에르토리코인들이 플로리다를 경합주가 아닌, 블루스테이트(민주당 우세지역)로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번 폭스뉴스 라티노 여론조사에서 푸에르토리코인의 65%가 클린턴을 호의적으로 봤다. 이 같은 비율은 트럼프의 경우 12%에 그쳤다.
폭스뉴스 라티노는 이에 대해 푸에르토리코인들이 멕시코계 미국인을 포함해 다른 어떤 히스패닉 그룹보다 클린턴을 더 많이 지지한다고 해석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클린턴은 지난 8일 플로리다 푸에르토리코인들의 중심지인 키시미 유세에서 푸에르토리코인들의 미국 이주를 권하는 등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펴고 있다.
클린턴은 "만약 당신이 푸에르토리코에 산다면 당신의 대통령과 군 최고 통수권자에게 투표할 수 없다"며 "하지만, 플로리다나 뉴욕으로 이주하면 미국 시민으로서 투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뉴욕주 상원의원을 지낼 당시 이미 100만 명의 푸에르토리코인들을 대표한 바 있다며 "그들은 우리의 가족이기 때문에, 그들이 소외되거나 뒤처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역시 11일 이곳을 찾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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