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개 투표’ 1시간만에 트럼프 후보 확정…트럼프 장남이 발표 ‘극적효과’
'오버 더 톱'(over the topㆍ정상 등극).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19일 오후 7시 10분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되는 순간, 전당대회장인 농구경기장 '퀴큰론스 아레나'에 설치된 초대형 스크린과 천장에 달린 세 개의 LED 전광판에는 화려한 불꽃이 터지는 가운데 큼직한 축하 문구가 떠올랐다.
이와 동시에 뉴욕 출신의 트럼프를 위해 브라스밴드가 '뉴욕, 뉴욕'을 힘차게 연주하자, 5천여 명의 대의원과 지지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갈채를 보내고 춤을 추며 축제의 순간을 즐겼다.
특히 트럼프의 대선후보 확정 소식을 사실상 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발표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극적 효과는 한층 배가됐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6시 14분께 시작된 '롤콜(roll call)'에서 표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알파벳 순으로 각 주(州) 대의원 대표가 나와 대의원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롤콜'에서 트럼프에 대한 '몰표'가 쏟아질 때마다 트럼프를 환호하는 목소리로 대회장은 쩌렁쩌렁 울렸다.
드디어 뉴욕 주 차례가 되자 한 대의원이 나와 "통과(pass)"를 외쳤다. 대선후보 지명자의 고향 주 순서 때 후보가 확정될 수 있도록 옵션을 행사한 것이다.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지지자들의 아쉬움 담긴 한숨이 곳곳에서 나왔다.
이어 노스캐롤라이나, 노스다코타 등 순으로 계속되다가, 사회자가 오후 7시께 다시 "다음 순서는 뉴욕 주"라고 말하자, 장내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대형 전광판에 뉴욕 주 대의원 대표로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모습을 드러내자, "트럼프"를 외치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쏟아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차분한 목소리로 뉴욕 주 95명의 대의원 중 6표를 존 케이식이 얻었고, 89표를 트럼프가 받았다고 소개한 후, 확신에 찬 목소리로 "아버지 축하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나란히 선 큰딸 이방카와 차남 에릭, 차녀 티파니 등 4자녀는 감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롤콜' 행사는 트럼프에 반대하는 일부 주 대의원들이 표결 결과 발표 과정에서 '반란'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앨라배마 주부터 와이오밍 주까지 아무런 소동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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