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 의회 가능성…유권자 최대 관심사는 보건·교육 문제

야당 노동당의 빌 쇼튼 대표(왼쪽)와 맬컴 턴불 호주 총리.
2일 실시된 호주 연방 총선에서 보수 성향의 집권 자유당-국민당 연합과 진보 성향의 노동당이 막상막하의 접전을 벌여 승자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방송 채널9와 갤럭시 리서치가 공동으로 이번 선거의 승부를 가를 25개 백중세 지역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양당 선호도가 각각 50% 대 50%를 기록했다.
채널9는 단독 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유력지 시드니모닝헤럴드도 어느 당을 승자로 꼽기 어려운 접전 상황이라고 소개하면서 헝 의회 출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채널7 방송과 리치텔(ReachTEL) 공동 출구조사의 양당 선호도 조사에서는 자유-국민 연합이 51%대 49%로 근소하게 앞섰다.
스카이 TV 출구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2%가 여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노동당은 19%에 그쳤다.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19%다.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오후 8시50분 현재(현지시간) 정당별 획득 의석수는 자유-국민 연합이 66석, 노동당이 61석, 녹색당이 1석, 기타 4석을 기록 중이다. 나머지 18석의 결과에 따라 정권의 향배가 갈린다.
호주 하원 의석수는 모두 150석으로 단독 집권을 하려면 최소 76석을 얻어야 한다.
스카이 TV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2%가 보건 및 의료보험 문제가 투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으며 교육이 63%로 뒤를 이었다. 두 이슈 모두 노동당의 주요 공약과 관련돼 있다.
자유-국민 연합이 역점을 둔 예산과 경제문제는 3번째로 꼽혔다. 여당을 이끄는 맬컴 턴불 총리는 경제성장과 정부지출 축소, 강경한 난민정책 등을 강조해온 만큼 유권자들의 관심사를 제대로 읽지 못한 셈이다. 선거운동 막바지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도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 총선인 2013년에는 자유-국민 연합이 90석을 얻어 55석을 얻는 데 그친 노동당에 압승을 거둔 바 있다.
호주의 연방 하원의원 선출 방식은 소선거구제와 과반수득표제, 우선순위투표제가 혼합돼 있다. 유권자가 후보별로 선호 순위를 직접 적어 넣으며, 여기서 후보 1명이 과반수 득표를 하면 쉽게 승자가 결정된다.
하지만 1위 후보가 과반에 미달할 경우 최저 득표자부터 탈락자들이 받은 표를 차례로 산정하는 복잡한 계산 방식의 우선순위투표제에 따라 당선을 놓칠 수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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