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엘리자베스 워런
▶ 오하이오서 공동유세

민주당 대통령 경선 주자 힐러리 클린턴과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연방 상원의원이 27일 신시내티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
민주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트럼프 저격수'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여성 복식조'가 27일 출격했다.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공격하기 위해서다.
두 사람은 이날 대표적 경합주(스윙스테이트)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선거유세 무대에 파란 팬트슈트를 입고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워런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다음 날인 지난 10일 워싱턴DC에서 한 차례 회동한 바 있다. 하지만 둘이 유세에 공동 출격하기는 처음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유력한 부통령 러닝메이트의 한 명으로 꼽히는 워런은 '트럼프 저격수'답게 트럼프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그는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한다고 한다. 그 말은 그의 얼빠진 모자 앞창에 찍혀 있다. 얼빠진 사람을 보고 싶은가? 모자를 쓰고 있는 그를 보면 된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트럼프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결정된 직후인 지난 24일 스코틀랜드 서 부해안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을 찾아 브렉시트에 대해 "파운드 가치가 떨어지면 솔직히 더 많은 사람이 여행이나, 다른 일로 턴베리로 올 것이다. 이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한 발언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그는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탐욕과 증오로 가득 찬 성마른 불량배를 무찌르는 방법을 안다"며 "클린턴은 미국인에게 필요한 머리와 배짱, 뚝심, 결단, 가슴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또 "트럼프는 흑인을 폭력배로, 무슬림을 테러리스트로, 히스패닉을 강간범으로, 여성을 빔보(섹시한 외모에 멍청한 여자를 비하하는 비속어)라고 불렀다"며 "클린턴은 이러한 인종주의, 증오, 불의, 편견이 우리나라에 발붙일 수 없다는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클린턴 전 장관이 이날 캠페인서 워런 의원을 칭찬함에 따라 역사적인 '여성-여성 티켓'의 추측에 더욱 불이 댕겨졌다"고 지적했다.
초선인데도 개혁성향을 바탕으로 '트럼프 저격수'를 자처한 워런 의원은 '월가 개혁의 기수'로 불리는 인물이어서 클린턴 전 장관의 입장에서는 라이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층을 흡수하는데 제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워런 의원을 겨냥해 "인종주의자이자 사기꾼"이라고 반격했다.
그는 NBC 방송에 나와 "워런은 완전히 사기꾼이다. 나는 그것을 안다. 그와 일하는 다른 이들도 안다"며 "그녀는 자신이 5% 아메리카 원주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입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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