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경제 악영향 이유는
▶ 난민유입·일자리 잠식에 EU 반감 폭발

EU 탈퇴가 확정된 24일(현지시간) 영국의 한 시민이 이를 알리는 신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AP)
영국이 유럽연합(EU)를 떠나 각자도생(各自圖生)을 선언하자 그 정치적 배경과 경제적 파장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한 배경과 영국의 UE 탈퇴가 세계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분석해 봤다.
■영국인은 왜 ‘고립’을 선택했나
왜 영국은 전 세계가 ‘고립’이라고 경계한 브렉시트를 ‘독립’이라며 브렉시트를 선택했을까? 이는 영국 역사와 관련된 뿌리 깊은 자부심과 근래의 난민수용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영국인들이 브렉시트를 지지한 배경에는 ▲매년 20만명에 육박하는 EU 회원국 출신 이민자와 시리아 사태 악화로 난민까지 폭증하면서 이들에게 일자리를 빼았기고 있다는 박탈감과 함께 테러·치안에 대한 불안감 ▲EU에서 두 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내면서도 독일과 프랑스에 비해 EU에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감 ▲영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 대영제국의 오랜 향수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영국발 경제 충격, 전 세계 확산
영국의 EU 탈퇴 결정으로 유럽은 물론 미국과 아시아 금융시장까지 폭락하는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실제로 24일 유럽과 미국,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이날 하루에만 전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2조800억달러가 증발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발 경제 여파가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야기된 금융위기 이상으로 세계 경제에 초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며 다음과 같은 이유를 제시했다.
▲세계경제 타격 도미노 - 브렉시트 통과로 인한 경제 충격은 영국→EU→미국·중국→신흥국으로 이전되며 세계경제 동반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 당사자인 영국은 파운드 폭락, 국내총생산(GDP) 감소, 대외무역 부진, 외국인 투자 감소, 금융 경쟁력 추락 등의 위험을 떠안게 됐다.
▲EU·미국·중국 경제 부담 - 독일에 이어 EU 회원국 중 경제규모가 큰 영국이 빠지게 되면서 EU가 감당해야 할 경제적 타격 역시 엄청나다. EU 경제위축은 미국 중국 등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G2에도 직격탄이다. EU 수출비중은 미국(16.9%)과 중국(15.8)이 1, 2위를 차지한다. EU 수출시장이 위축되면 미국과 중국은 물론 전 세계 기업들의 수출 감소로 이어진다.
▲경제기반 약한 신흥국 위기 - 브렉시트로 경제적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신흥국 경제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불확실성’에 공포를 느낀 투자자들이 남미 등 신흥국과 유럽에서 일제히 미국 국채나 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옮기면서 통화가치 폭락과 자본 유동성 악화가 우려된다. 경제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값이 급락하면서 산유국을 비롯해 원자재 의존도가 큰 신흥국들이 금융위기에 빠질 수 있다.
▲세계 통화·무역전쟁 우려 - 무엇보다 브렉시트는 세계 무역의 위축 및 세계 경제규모 하락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나만 살고 보자’는 식이 되다 보면 통화전쟁도 불가피해 보인다. 각국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통화 약세정책을 펴게 되면 세계적으로 통화전쟁이 재발할 수도 있다. 결국 통화전쟁과 함께 세계교역이 줄어 세계경제가 동반 침체하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
<
류정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