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렌트 올렸더니 “만나자” 성희롱 전화 곤욕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미디어(SNS) 사용이 확산되면서 온라인상에 렌트나 매매 등을 위해 개인정보를 남기는 일이 비일비재한 가운데 이렇게 노출된 개인정보가 온라인 거래 목적 외에 개인적 접근이나 성희롱 등은 물론 범죄행위에까지 악용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LA의 한인 여성 박모씨는 최근 이사를 해야 할 사정이 생겨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렌트하고 있는 아파트에 대신 입주할 사람을 구한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며칠 뒤 한 한인 남성으로부터 아파트를 보고 싶다는 연락을 받아 집을 보여줬고, 이 남성은 당시 아파트 매니저가 타지역에 출타 중이어서 그가 복귀하면 연결을 시켜 달라며 박씨의 연락처를 받아갔다.
그런데 이후 이 남성은 박씨의 휴대폰으로 “오늘 뭐해요?” “술 마실래요?” 등 개인적인 접근을 시도하며 하루가 멀다 하고 연락을 취해 왔다. 박씨는 “무시하고 싶었지만 우리 집의 위치를 알고 있기 때문에 해코지를 당할까 봐 우려돼 강력한 대응을 할 수 없었다”며 “결국 이 남성의 연락처를 차단했지만 혹시나 찾아오지 않을까 불안해 며칠 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온라인상 거래 등에 노출되는 개인정보와 연락처를 악용하는 사례는 성희롱 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LA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한인 유학생 이모씨는 최근 페이스북에 무빙세일 관련 글과 함께 자신의 전화번호를 올렸다가 수상한 남성으로부터 성희롱적인 전화로 고통을 받았다. 이씨는 “페이스북과 이메일을 자주 확인하지 않아 전화번호를 물건 사진들과 함께 올렸는데 새벽 1시가 넘어 발신자 표시가 제한된 전화를 이용해 어떤 남성이 세 번이나 전화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씨에 따르면 이 남성은 술 취한 목소리로 ‘예쁘다’ ‘어디 사냐?’ ‘나랑 만나지 않겠냐? 만나고 싶다’ 등 말을 하고 성적인 농담까지 했고, 이에 충격을 받은 이씨는 전화기를 꺼두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을 모두 지웠다는 것이다.
이씨는 “아직도 그때 목소리와 전화가 충격적이라 잘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전화를 받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최근 온라인상 거래가 활발해지며 개인정보 노출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여성들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주소나 전화번호 등은 가급적 노출시키지 말고 이메일이나 홈페이지 내 메시지를 통해 연락을 하며, 오프라인 거래를 할 경우 반드시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두 명 이상의 지인들과 함께 나가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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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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