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리의 막판 설득-브렉시트 투표를 앞둔 22일 유세에서 데이빗 캐머런(맨 오른쪽) 영국총리가 국민들이 반대표를 통해 EU 잔류를 결정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AP)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가 오늘 결정된다. 투표는 LA시간으로 22일 오후 11시 시작돼 23일 오후 2시에 끝나는데 오후 3시께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민투표는 1975년 유럽 경제공동체(EEC·EU 전신)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이후 41년 만에 EU 회원국으로 남느냐(remain) 또는 탈퇴(leave)하느냐를 선택하는 것이다.
영국이 EU를 탈퇴하게 될 경우 국제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크기 때문에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영국 데이빗 캐머런 총리를 중심으로 브렉시트 반대론자들은 영국이 EU에 잔류해야 하는 이유로 ▲EU를 탈퇴함으로써 입게 될 경제적 타격이 크며 ▲28개 EU 회원국의 일원으로 영국인이 다른 나라에서 거주하거나 일할 수 있으며 ▲EU의 법규와 규제 등으로 영국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을 중심으로 한 브렉시트 찬성론자들은 영국이 EU에서 탈퇴해야 하는 이유로 ▲일자리는 물론 국가 안보까지 위협하는 대규모 이민 유입을 막을 수 있고 ▲문화와 독립성, 세계 속의 위상 등 국가의 정체성 회복이 필요하고 ▲EU를 사실상 주도하는 독일과 프랑스의 부당한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이 EU 국내총생산(GDP)의 18%를 담당하고 분담금도 독일 다음으로 많이 부담하는 등 영국이 독일, 프랑스 등과 함께 EU의 삼각축 역할을 해온 점을 감안할 때 항후 EU의 장래가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빗 캐머런 총리는 “영국민이 EU 안에서 더 강하고, 더 안전하고, 더 잘 살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탈퇴 진영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브렉시트 통과가 우리 주권을 되찾을 마지막 기회”라며 ”투표일이 영국의 ‘독립기념일’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투표일 직전까지 나온 여론조사들은 초박빙을 예고했다. 20~22일 발표된 모두 4건의 여론조사에서 찬반이 2%포인트 범위 내 우위가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찬반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서 호각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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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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