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염지 소수인종 다수 거주
▶ 다음 세대에 유전적 악영향
플린트와 디트로이트 사례 이후 미국에서는 ‘환경 인종주의’(Environmental Racism)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오염된 지역일수록 흑인 혹은 남미 이주민의 비율이 높은 현상이 뚜렷한데, 바로 이게 새로운 유형의 인종차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주에서는 석유정제, 쓰레기 소각장이 흑인과 라티노 거주지에 몰려있다. 디트로이트의 경우에도 흑인 학생의 82%가 오염지구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반면, 백인 학생 비율은 44%에 머물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면역능력과 관계 깊은 ‘T-세포’ 기능 저하 현상이 특정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확인됐다. 카리 네이도 스탠포드 의대 교수에 따르면 T-세포 기능에 문제가 있는 어린이 환자 거주지를 분석한 결과, 캘리포니아 중부 농업 중심지이자 주요 간선도로가 교차하는 프레즈노에 집중됐다. 네이도 교수는 “도시를 통과하는 화물차에서 뿜어져 나온 디젤 가스 배기물과 살포된 농약이 대기를 오염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 환자 대부분은 중남미에서 이주한 농업 노동자 자녀들이며, T-세포 기능 저하는 세대별로 유전되기 때문에 이들 가정과 그 후손의 생존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뉴스위크는 비슷한 현상이 디트로이트에서도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흑인 학생 비율이 많은 오염지역 학교일수록 전체 학업성적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기 오염은 어린이의 인지 능력을 낮추는 것은 물론이고, 임산부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쳐 조기출산과 저체중 아이를 낳게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환경오염에 따른 고통이 한 세대에 그치지 않으며, 교육ㆍ유전적 측면에서 악영향을 미쳐 소수 인종의 삶을 구조적으로 힘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물론 반론도 있다. 오염 지역에 소수 인종이 다수 거주하는 것은 맞지만 두 변수 사이의 인과관계가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오염 지역일수록 집값도 싸고 주거 비용이 낮기 때문에 경제적 여유가 없는 소수 인종이 몰리는 것이지, 백인 주류사회가 계획적으로 오염시설을 소수인종 지역으로 배치한 것이 아니라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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