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박, ‘분당’까지 거론하며 강력 반발…김희옥 “거취도 고민”
▶ 김희옥 사퇴시 또 지도부 공백…내일 고위 당정청 회의도 취소

새누리당 탈당파 4명 복당…126석 제1당 복귀
새누리당이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당해 무소속 당선된 7명의 의원에 대해 모두 복당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미 복당을 신청한 강길부·유승민·안상수·윤상현 의원 등 무소속 의원 4명의 복당을 곧바로 승인했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희옥)는 16일(한국시간)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무기명 표결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지상욱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는 비박(비박근혜)계 유승민 의원의 복당 결정을 ‘비대위 쿠데타’로 규정하고 분당과 대통령 탈당까지 거론하며 강력히 반발, 비대위 출범 이후 안정되는 듯했던 새누리당은 다시 내홍과 갈등에 휩싸였다.
또 이날 기권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일괄 복당 결정 직후 김선동 비서실장에게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17일 예정됐던 고위 당·정·청 회의도 불참을 통보, 결국 회의가 취소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여권의 양대 계파인 친박과 비박계는 당분간 첨예한 대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김 비대위원장이 사퇴하면 비대위 전체가 해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어 새누리당은 다시 지도부 공백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지도부가 내린 결정을 번복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친박계의 반발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김 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들은 복당 허용 문제를 이날 결론낼지, 다음주에 할지 여부와 무소속 의원 7명 전원을 일괄 복당시킬지, 유승민·윤상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5명만 복당을 허용할지 등을 놓고 무기명 표결을 실시했다.
친박계는 이날 비대위 내부에서 표결이 이뤄진 것은 정진석 원내대표와 비박계 비대위원들이 김 비대위원장을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복당 결정은 당 진로에 대한 중대한 사안인 데도 뒤통수를 친 것”이라면서 “이는 대통령 탈당과 분당 사태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비박계 비대위원인 김영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비대위 전원 합의에 따른 민주적 절차에 따른 결과이자 (위원) 개개인의 양심과 양식의 결과”라고 반박했다.
김용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막장 공천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리하고 재발 방지를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 반대한다면 턱도 없는 소리”라며 “모든 국민과 당원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반대한다면 당의 주인은 도대체 누구냐”고 말했다.
이날 결정에 따라 새누리당 의석수는 현재 122석에서 126석으로 증가, 122석의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원내 1당이 됐다.
아직 복당 신청서를 내지 않은 주호영·장제원·이철규 의원까지 복당하면 의석 수가 129석으로 늘어난다.
이들 3명은 당에서 복당 허용을 결정하면 신청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조만간 복당 신청을 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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