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인사회 관심 높아
▶ 장년층 “키워준 대통령인데”, 젊은층 “공천 실망” 동정론

유승민 의원이 23일 대구 동구 화랑로의 자신의 의원사무실에서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가득 몰린 가운데 탈당 및 무소속 출마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유승민이 배은망덕하다”
“새누리당이 너무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무공천과 탈당 소식이 터져 나오면서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의 여론이 이처럼 들끓고 있다. 주민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유승민 사태를 놓고 갑론을박 했다.
보수 텃밭인 대구 전역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를 최고 가치로 치는 맹목적 새누리당 지지파와, 새누리당의 치졸한 공천 행태를 성토하는 유승민 동정론자들의 민심이 양분된 가운데 LA 한인사회에서도 이번 유승민 사태를 바라보는 관심이 높다.
중장년층을 비롯한 상당수의 대구 시민들은 “자신을 키워준 대통령에게 맞서다니...”라며 새누리당을 두둔하고 있는 반면 젊은층을 포함, 새누리당의 공천 행태에 실망한 유권자들은 일찌감치 유 의원 동정론으로 돌아섰다.
새누리당과 유 의원의 기 싸움을 지켜보는 LA 한인들도 유 의원 무소속 출마 발표 이후 동정 의견과 무관심, 우려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주 대구경북향우회 총연합회 임송죽 회장은 “정말 안타까운 결정이다. 대나무처럼 곧은 원칙도 중요하지만 정치라는 게 같이 어울려 가는 거 아니겠나”며 “같은 새누리당 인사와 의석을 놓고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자체가 안타까운 일”이라고 씁쓸해했다.
유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지지하는 한인들은 새누리당의 원칙 없는 공천과정에 실망감을 드러냈다.빌리 장씨는 “당이 공천 결정을 계속 미루는 비신사적인 모습을 보인 이상 유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반대하는 의견을 냈다고 해서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원내대표까지 지낸 사람을 밟는 건 민주주주의가 아니다. 새누리당 지지자는 아니지만 유 의원은 괜찮은 인물이란 생각이 들고 합리적인 보수주의자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번 새누리당 지도부가 공천을 놓고 세력다툼의 모습을 보이자 한국 정치권에 대한 피로감을 토로하는 반응도 나왔다.
직장인 서모씨 “한국 정치는 역시 머리가 아프다”며 “이쪽저쪽 줄 서고 싸우고 난리치는 것 보면서 정책이나 가치 중심이 아니라 감정싸움밖에 남는 게 없는 것 같다”며 “하루 빨리 선거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한국 선거가 인물보다는 당을 보고 뽑는 지역정치 행태를 감안하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 의원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마이클 박씨는 “탈락하고 오기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대구 경북지역이 정서상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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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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