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2번째 경기인 6일 텍사스전 선발 예고
▶ 서비스 감독 “적응력이 좋은 선수, 좌투수 상대 지켜볼 것”

이제는 메이저리거,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합류, 마침내 꿈을 이룬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소감을 전했다.
개막을 하루 앞둔 4일(이하 한국시간), 이대호는 개막전 상대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 구장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한 뒤 시애틀 현지 신문 '타코마 뉴스 트리뷴'과 인터뷰를 했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돼 정말 기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내가 가진 모든 걸 보여주고 싶다"고 메이저리그 합류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이대호는 소속팀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우승으로 이끈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대호의 타격 능력은 인정하면서도, 적지 않은 나이와 느린 발 때문에 영입을 주저했다.
그래서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개막을 3주 앞둔 2월 3일에야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었다.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와 달리, 이대호는 40인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초청선수' 신분이었다.
매년 구단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15명에서 25명의 초청선수를 점검하고, 이 중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는 건 1명 정도가 고작이다.
이대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264(53타수 14안타) 1홈런 7타점 OPS 0.724를 기록하고 백업 우타자 1루수 자리를 차지했다.
시애틀 구단은 5일 열릴 개막전에 앞서 4일 개막전 25인 로스터를 최종 발표했고, 이대호는 등번호 10번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스프링캠프에서 56번을 달았던 이대호는 10번 주인인 헤수스 몬테로가 팀을 떠난 뒤 그 번호를 받았다.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에서 16년 동안 10번을 달고 뛰었고, 내가 좋아하는 번호"라고 말했다.
시애틀에서 이대호의 역할은 좌완 투수 '저격수'다.
주전 1루수 좌타자 애덤 린드는 작년 홈런 20개를 친 장타자인데, 우투수한테만 20개를 칠 정도로 '편식'이 심하다.
그래서 시애틀은 좌완 투수에 약한 린드의 약점을 보완하고자 이대호를 영입했다.
텍사스는 5일 개막전 선발로 좌완 콜 해멀스를 예고했지만, 스콧 서비스 감독은 "우리는 개막 후 6경기 중 4경기에서 좌완 선발투수를 만난다. 시즌 중 좌완 투수를 계속 만날 것이고, 애덤 린드도 몇몇 경기는 선발로 나가야 한다"는 말로 이대호의 개막전 선발 제외를 알렸다.
대신 이대호는 6일 경기에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이날 이대호가 상대할 선발 투수는 좌완 마틴 페레스로 작년 3승 6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한 투수다.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가 좌완 투수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는 무척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는 타석에서 변화구가 들어와도 좋은 적응력으로 걷어낸다. 이 적응력이 그를 메이저리그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이대호는 이제 새로운 시작을 앞뒀다.
끝으로 이대호는 "예전에는 베테랑 소리를 들었지만, 지금은 신인"이라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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