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옥 부시장, 공청회서 어려웠던 가족사 밝히며 눈물
▶ 고아된 3자매 정처없던 주거상황 회상
김혜옥 시애틀 부시장이 최근 열린 한 노숙자 관련 공청회에서 자신의 이민초기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려 참석자들을 숙연케 했다.
지난 2013년 시장선거 직후 에드 머리 당선자에 의해 대외담당 부시장으로 임명된 김 부시장은 최근 시애틀시 최대 사회문제로 부각한 노숙자정책과 관련해 시애틀 곳곳에서 열리는 공청회에 머리 시장 대신 참석,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김 부시장은 지난달 27일 델릿지 인근의 하이랜드 파크 개발클럽(HPIC)에서 열린 공청회에 참석해 시정부가 델릿지 지역에 노숙자들의 전용 주차장을 설치하기로 결정한 시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반응을 들었다.
이날 공청회에서 김 부시장은 한국에서 아버지를 여의고 5살 때 어머니 및 두 언니와 함께 시애틀로 온 이민 초기를 회상하며 참석자들 앞에서 눈물을 쏟았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김 부시장은 “이민을 앞두고 아버지가 갑자기 암으로 돌아가셨고 나는 엄마와 두 언니와 함께 남게 됐다. 어머니가 미국 이민 비자를 재신청했고 약 2년이 걸렸는데 아버지가 없는 상황에서 친척들의 도움으로 간간히 생활했지만 주거상황은 매우 불안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녀는 “이민 오기 전 버려진 가게에서 엄마와 언니들과 잠을 잤던 기억이 있다. 이민 온 후 시애틀 다운타운의 고층건물 사무실 청소를 하던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폐암으로 돌아가셔서 정부지원 주택에서 살게 됐지만 3자매가 모두 미성년자여서 위탁가정에 뿔뿔이 흩어져야 할 위기에 놓였다가 첫째 언니가 18살이 돼 두 동생의 법적 보호인 자격을 갖게 됨에 따라 함께 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부시장은 지난해 여름에도 발라드, 인터베이, 소도 지역 공청회에 머리 시장 대신 참석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었다. 발라드에선 노숙자 천막촌이 들어서는 데 반대하는 주민들이 김 부시장에게 고함을 지르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도 했다.
김 부시장은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청회에서 눈물을 흘리게 된 것은 노숙자들을 위하는 주민들의 마음을 느낄수 있어 나도 모르게 경계심을 풀었기 때문”이라며 “노숙자 문제는 나의 문제도 시애틀시의 문제도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것을 주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애틀 타임스는 최근 김 부시장과 인터뷰를 가진 후 16일자 신문에 김부시장이 시청 사옥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기사를 게재했다. 이 사진의 청사 유리창에는 인근의 유서깊은 스미스 빌딩 모습이 비춰져 있다.
김 부시장은 어머니가 생존 당시 청소했던 건물이 스미스 빌딩이었음을 첫째 언니로부터 전해 듣고 힘들고 어려웠던 가족사를 다시 회상하며 시애틀시 정부의 노숙자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해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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