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결혼하기 전의 일이다. 2월이고 보니 길거리가 꽁꽁 얼어붙은 날이었다. 누가 대문을 두드려서 나가보니 공군제복을 입은 청년이 옆구리에 무엇인지 귀하게 끼고 있었다. “생일 축하해요!” 하면서 그 꾸러미를 내 손에 꼭 쥐어 주었다. 생일 선물로 스웨터를 하나 샀다고 하면서 마음에 들런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래서 꺼내보니 흰 스웨터에 노란 색으로 수를 놓은 아주 예쁜 옷이엇다. 그리고는 그 다음 데이트 날에 그 스웨터를 입고 나가니 그이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었다. 이렇듯 추운 2월이 되면 그때 그 순간이 늘 마음 한 구석에서 다시 살아나곤 한다.
2월에는 발렌타인스 데이가 먼저 생각이 난다.
젊은 연인들, 결혼한 다정한 젊은 부부들, 또한 평생을 함께 걸어가는 우리 나이의 부부들, 누구에게나 서로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일년 중 하루를 택해서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선물로 꽃과 초컬릿을 사주는 것도 좋지만, 그 보다도 마음 속 깊이 상대방을 생각하는 진실한 사랑이 깃든 마음이야 말로 더욱 큰 선물이 될 것이다.
가난한 연인들에게는 서로 사랑하고, 함께 있고 싶은 그 마음이 선물보다는 더 아름다울 수 있다. 인생을 오래 살아가다보면 내가 받는 것 보다 주는 것이 더욱 기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랑을 받으려면 내가 먼저 사랑을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참사랑이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줄 수 있어야 된다. 줄 때는 기쁨을 느끼지만 받기만 원한다면 늘 실망이 따르기 때문이다.
춥고 모든 것이 얼어붙는 2월, 서로 사랑을 주고받는 발렌타인스 데이에 얼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아름다운 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박혜자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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