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켈리 가슴골 드러난 표지모델 사진 리트윗하며 ‘켈리 때리기’
▶ 폭스뉴스 “트럼프, 500만 달러 자선단체에 기부하면 토론 참가 제안”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없이 진행된 폭스뉴스의 28일 7차 TV토론 시청률이 아주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CNN 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시청률조사업체 닐슨의 잠정 집계 결과 전날 아이오와 주(州) 디모인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TV토론 시청률은 8.4%로 집계됐다.
이는 이번 대선 TV토론 중 두 번째 낮은 것이자 지난해 11월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FBN)가 주최한 공화당 4차 TV토론 때의 7.4%보다는 높은 것이다.
하지만, 매체 영향력으로 볼 때 FBN에 7.4%는 상당한 것이지만, 폭스뉴스에 8.4%는 '졸작'에 가까운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 지난해 8월 폭스뉴스가 주관한 공화당 1차 TV토론 당시 시청률은 15.9%였다. 시청자도 역대 최고치인 2천400만 명에 달했는데 이는 역대 대선 경선 토론 가운데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스포츠를 제외한 전체 케이블TV 프로그램을 통틀어서도 역대 최다에 해당한다.
이번 폭스뉴스 7차 토론의 정확한 시청자 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CNN 방송은 1천100만∼1천300만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시청률로만 보면 일단 트럼프와 폭스뉴스의 싸움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셈이다.
트럼프는 토론 공동 진행자 중 한 명으로, 지난해 8월 1차 토론 때 자신의 과거 여성비하 발언을 공격한 유명 여성앵커 메긴 켈리의 편향성을 이유로 토론 불참을 선언했으며, 자신이 참석하지 않으면 시청률이 저조할 것이라고 장담해 왔다.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 등 미 언론도 트럼프를 이번 TV토론의 첫 번째 승자로 분류하는 '역설적인' 평가를 내렸다. 실제 토론에 참석하지 않고도 토론 무대의 중심에 섰다는 것이다.
실제 공화당 경선주자들은 트럼프에 대한 조롱의 말을 서슴지 않으면서 그의 토론 불참을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리는 기회로 십분 활용했다.
'트럼프가 없어도 토론의 주인공은 트럼프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와 폭스뉴스는 토론에 앞서 상대를 공격하며 거듭 갈등상을 연출했다.
트럼프는 특히 한 지지자가 올린 켈리의 과거 표지모델 사진을 리트윗하며 켈리를 조롱했다. 이 사진은 남성잡지 'GQ'의 2010년 12월호 표지모델 사진으로, 켈리는 가슴골을 드러낸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트럼프 지지자는 두 장의 사진과 함께 "이 사람이 대선 토론 질문을 한 그 '빔보'(bimbo: 섹시한 외모에 머리 빈 여자를 폄하하는 비속어)냐"는 글과 함께 "CQ 잡지에서 이런 포즈를 취하면서 트럼프에 대해 여성을 물건 취급한다고 비판하다니…"라고 꼬집었다.
반면, 폭스뉴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가 높은 시청률은 자신 덕분이며, 수익금 가운데 500만 달러(약 60억 원)를 자선 단체에 기부하면 토론에 참석할 수도 있다는 제안을 했다며 그의 토론 불참 동기가 순수하지 않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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