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산 철강에 ‘쿼터 적용’ 요구…합의시 韓에는 불리할 듯
유럽연합(EU)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의 관세 인하가 확정되자마자 철강 관세를 인하하기 위한 대미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2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경제장관회의 참석 계기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동했다.
미국은 전날 사전 공개한 관보에서 유럽산 자동차 관세를 8월 1일부로 27.5%에서 15%로 조정하고, 항공기 부품·일부 복제약·천연자원 등에 대한 관세 면제 조처를 9월 1일부로 각각 소급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회동 뒤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 측의 합의 이행을 환영하면서 "내 다음 목표는 철강 부문에서의 전략적 협력에 동력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올로프 길 집행위 부대변인은 "철강을 포함한 전략적 부문에서 관세를 인하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관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품목관세가 부과되기) 이전 교역량 수준의 저율관세할당(TRQ)을 도입하려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구상이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발표된 EU·미국 무역합의 공동성명에는 철강 부문과 관련 "각자의 국내 시장을 과잉 공급에서 보호하기 위한 협력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상호간 공급망 안보를 보장하고 여기에는 TRQ 해법도 포함된다"고 명시됐다.
유럽 입장에서는 미국이 TRQ 설정에 합의하면 쿼터 물량에 대해서는 관세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EU의 요구를 미국이 수용할 경우 철강 수출 경쟁국인 한국에는 악재다.
미국은 아직 TRQ와 관련해 모호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U 당국자도 구체적인 물량이나 시행 시기 등에 관해선 양측간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EU·미국 공동성명 발표 이후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50% 관세 적용 목록에 약 400개 상품을 추가하면서 미국이 후속 논의 과정에서 EU 측에 더 많은 양보를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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