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강세에 유학생 울상
▶ 한국방문·설 송금 한인은 “항상 이랬으면 좋겠어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로 올라가면서 유학생과 미주 한인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UC 샌디에고에 재학 중인 유학생 김모(24)씨는 달러 강세가 이어지자 학비 납부시즌을 맞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연말부터 치솟기 시작한 환율이 1,200원을 넘어가면서 한국에서 학비를 송금 받아야 하는데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김씨는 “학비를 내야 되는데 환율이 급등해 분할납부를 신청했지만 여전히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 부모님께 부담을 지우는 것만 같이 죄송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환율이 오르기 전보다 생활비 등으로 더 절약해서 생활은 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 추세가 지속될지 몰라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월27일 기준 달러당 1,082원에서 지난 27일 종가기준 1,203원까지 상승해 1년 새 달러당 120원 이상 올랐다. 이렇다보니 유학생에게 송금해야 하는 한국의 부모들로서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반면 한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던 한인들이나 설을 맞아 고국에 돈을 보내려는 한인들의 경우 환율 급등을 반기고 있다.
한인 박모(60)씨는 설을 앞두고 모아둔 2,000달러를 송금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박씨는 “달러가 강세를 보여 한국으로 돈을 보내면 연초보다 원화를 15% 정도 더 보내게 된다. 가족들 생각도 나고 같은 달러를 보내는데 받는 쪽은 원화가 늘어나 생색내기도 좋고 양쪽 다 흐뭇해한다”고 전했다.
직장인 김모(35)씨는 모처럼 가족과 설을 보내려고 휴가를 냈다. 환율을 확인하던 그는 반색했다. 그는 “1,000달러가 한화로 120만원 안팎이다. 2년 전에 한국 갔다 오려면 4,000달러가량이 들었는데 이제 3,000달러만 있어도 충분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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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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