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아기를 안고 투우 연습에 나선 스페인 투우사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스페인의 인기 투우사 프란시스코 리베라 오르도녜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생후 5개월 된 딸을 안고 투우를 연습하는 모습의 사진을 올려 동물보호단체와 시민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안달루시아 지역의 아동보호기관은 위법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고, 정부 관계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알폰소 알론소 사회안보 장관 대행은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를 위험에 노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고, 마리아 호세 산체스 평등 장관은 "소방관이 아이를 화재 현장에 데려가거나 축구선수가 아이를 안고 경기에 나서는 법은 없다"고 질타했다.
리베라는 이같은 행위가 전통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카르멘의 데뷔'라는 제목으로 문제의 사진을 올린 그는 "딸에게 내 품보다 안전한 곳은 없다"며 "우리 투우사 집안에 5대째 내려오는 전통으로 나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똑같이 하셨다"고 주장했다.
동료 투우사들도 그를 두둔하고 나섰다.
한 투우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경기장에서 아이를 안고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아이에게 내가 사랑하는 직업을 보여주는 게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적었다. 다른 투우사들도 비슷한 내용의 사진과 글을 잇달아 게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집안의 전통이기 때문에 괜찮다'는 리베라의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역시 유명한 투우사였던 리베라의 아버지는 1984년 투우 경기 도중 심각한 상처를 입어 36세의 나이로 숨졌고, 리베라도 지난해 소의 뿔에 복부를 받쳐 생사를 넘나들다 수술 끝에 겨우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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