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추첨 파워볼 6,000만 티켓 이상 팔릴 듯
▶ 기대 크다 안되면 허탈*무기력에 빠질 수도

11일 뉴욕의 한 로토 판매점에 13일 추첨될 파워볼 복권 잭팟 당첨금이 9억 9천900만달러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바쁘게 걸음을 옮기고 있다. 13일 당첨금은 14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당첨금 전광판은 10억달러대를 나타낼 수 없어 9억 9천900만달러에 멈춰서 있는 것이다.[AP]
미국민 모두 일확천금의 꿈에 부풀어 있다. 10일 파워볼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미 복권사상 최고액인 14억달러이상으로 당첨금이 치솟으면서 전국적인 복권 사재기 광풍이 지속될 전망이다. 14억달러가 어느정도인지 가늠이 안된다면 한화로 약 1조7천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집 주변 세븐일레븐에서 복권을 구입한 오클랜드 김모(44)씨도 “복권에 당첨되면 회사를 그만두겠다, 모기지를 다 갚겠다, 해외여행을 가겠다는 생각만으로도 들뜨게 된다”면서 “최고당첨금을 잡을 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직장인들끼리 의기투합해 공동구매하는 것뿐 아니라 최근 복권선물이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형편이다. 전국 로토명당 판매소마다 복권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으며 1-2시간 기다려 구입하는 것은 예사이다.
신경과학자들은 이같은 복권 열풍은 뇌의 쾌감중추 및 보상회로의 과활성화로 인해서 발생하는 화학물질 도파민과 관계가 깊다고 지적했다. 즉 복권당첨으로 인생역전을 상상하게 하는 도파민 방출로 인해서 복권 사재기 열풍에 끼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주 파워볼 티켓은 6,000만개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평균의 10배를 뛰어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복권중독에 빠지는 것도 도파민과 같은 물질이 쾌락중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과도한 도파민은 중독물질의 흡입충동을 높인다고 밝혔다.
뇌 특정부위에 도파민이 부족할 경우 파킨슨씨병에서 볼 수 있는 경련 마비가 나타나며 과도한 도파민은 정신분열증에서 나타나는 환각과 과대망상을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독전문가들은 수백달러를 들여 복권을 사거나 매일 복권을 구입하는 것은 중독성이라며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허황된 꿈에 사로잡히다 보면 일상이 무기력해지고 허탈에 빠진다”면서 “복권이 도박이란 인식은 낮지만 요행과 대박을 좇다보면 중독 유병률도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복권에 집착하는 것은 지금의 삶을 탈출하고 싶은 아우성”이라면서 “정상적인 방식으로는 계층이동, 부의 축적이 어렵고 현실적 스트레스가 높을 때 팔려나간다”고 말했다.
즉 복권으로 요행을 바라는데 길들여졌다가 사행심이 충족되지 않으면 더 짜릿한 도박인 카지노 등으로 옮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9일 추첨 파워볼 번호중 파워번호를 뺀 5자리 수를 맞힌 사람은 캘리포니아에서 6명으로 티켓은 프리몬트와 스탁턴, 나이스, 데이나 포인트, 닙튼, 마운틴 패스 시에서 판매됐으며 이들은 각각 77만 9,624달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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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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