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별이 뜨기를 기다리고 밤에 해가 뜨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소용없는 짓이라고 아무리 타일러도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그런데의지가 강한 사람이라고 칭찬하는 부류들이 있습니다. 심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능이떨어지는 사람들의 조합이니까요.”
이외수의 신간 <자뻑은 나의힘>이란 제목의 에세이 중 일부이다. 표현이 조금은 과격하지만, 한번쯤 멈춰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저자 이외수, 그는 갑작스런 위암 판정 후 수 차례의 항암치료를 견뎌냈고 마침내 완치판정을 받았다.
고통스러웠을 그 기간 동안 그를 스친 많은 생각들을 모아 ‘ 불확실한 미래’란 무거운 짐을 지고 불안함과 두려움에 힘겨운 걸음을 내딛고있는 젊은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완성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정(精), 기(氣), 신(神), 이 삼합체로 이뤄진 인간이라는 정의 하에, 그는 몸이 약해진 인간에게 남은 정신과 영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은 듯하다. 그래서 그는 신체적 악조건을 이기는 인간 본연의 에너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알려진 대로 성공적이었다.
꼭 의학적인 병이 아니더라도, 바쁜 일상에 좇기는 하루하루의 삶에서 우리는 작가 이외수가 경험했던 육체의 불리함을 느끼곤 한다. 놀라울 건 없다. 누군가의 말처럼 우리는 평생 수고하기 위해 태어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도 그처럼 정신과 영혼을 강화하는 일에 힘써야 하는 건 아닐까. 희망이나용기 같은 단어들에 누가 되지않는 새해를 보내기 위해서는더욱 그렇다.
‘도약’이라는 숙제가 주어지는 때이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지난해 보다 나은 올 한 해를 꿈꾸게 된다. ‘더 높게 더 멀리 더 넓게......’ 더 나아지는 무언가를 위해 다짐하고 또 계획한다. 이런 결심에 후퇴란 있을수 없다.
작가의 글처럼 낮에 가만히앉아 별을 기다리는 일을 도약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즉, 자신의 노력이나 의지와는 무관한 환경적 혹은 상황적 반전 말이다.
운도 능력이라 불리는 서글픈 세대에 살고는 있다지만, 그렇게 방관적이고 피동적인 삶의 태도는 왠지 자존심이 상한다.
작가의 말처럼 “쓰기도 하고달기도 하고 짜기도 하고 맵기도 해야 인생”이다. 그러니 유독어느 한 때 단맛 나지 않는 순간에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거창하게 무언가를 이루는한 해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럴 수 있다면야 더할 나위 없지만, 여느 해와 같은 적당한 희로애락이 예상된다면이번에는 조금 생각을 바꿔보자는 얘기다.
그의 책에는 어쩌면 적당한 해답이 될 수 있는 구절이 이어 하나 등장한다. 바로 “새 한 마리만 그려 넣으면남은 여백 모두가 하늘이어라.”
여백 곧 환경과 배경을 바꿀수 없는 대다수의 평범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얼까.
몰입할수록 그 크기가 점점 더 커지기만 하는 공허함에 집중하기보다, 빈 곳을 메울 줄 아는 나름의 재치와 순발력, 그리고 그 한 점을 찍을 수 있는 자신감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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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미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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