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스누출 포터랜치
▶ 상당수는 집 떠나 별도소송 준비도
샌퍼난도 밸리의 고급 주택단지인 ‘포터랜치’ 지역의 개스누출 사태가 지난 10월23일 첫 발생 후 두 달이 돼가고 있는 가운데 한인 주민들이 피해도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밸리 지역의 대표적 한인 밀집 거주지였던 이곳의 많은 한인 주민들은 현재 개스누출로 인한 악취와 두통 등 건강이상을 견디다 못해 집을 떠나 임시거처 생활을 하고 있고, 일부 한인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를 참을 수 없다며 소송에 나설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한인 피해 상황
연방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우편번호 91326에 해당하는 포터랜치 지역 인구는 2014년을 기준으로 3만6,024명. 이 중 한인은 전체 포터랜치 인구의 12%에 해당하는 4,263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지역 아시아계 주민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한인들이 밀집된 지역이어서 그만큼 한인 피해가 큰 상황이다.
지난 1998년부터 17년 넘게 포터랜치에 거주해온 한인 송모씨(59)는 현재 최근 3주 넘게 인근 호텔로 거처를 옮겨 가족들과 생활하고 있다. 이글리지 선상에 자택을 두고 있는 송씨는 개스누출 사태 이후 새벽이면 더 심해지는 악취로 인해 집안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생활했지만 심한 두통에 시달리다 못해 결국에는 호텔생활을 택한 것이다.
송씨는 “개스 회사 측이 호텔비와 식사 비용을 하루 단위로 지급하고 있지만 집 떠나서 생활하는 것과 매일 음식을 사먹어야 하는 것 등이 너무 지겹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부동산에 직격탄
이번 개스누출 사태 이후 포터랜치 지역의 부동산 거래는 사실상 ‘올스탑’되는 등 피해가 부동산으로도 미치고 있다.
최근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대부분 주택의 가격이 100만달러를 넘는 이 지역 부동산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주택에 대한 관심이 뚝 끊기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수백여개의 에스크로가 깨지거나 홀드된 상태라는 것이다.
포터랜치 지역 부동산을 전문으로 하는 한인 에이전트들은 “개스누출 이후 실제로 이 지역에 대한 부동산 관심이 줄어들었다”며 “이미 거래 논의가 있었던 상당수 매물도 거래가 거의 중지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인들도 소송 준비
이같은 피해 속에 일부 한인들의 경우 개스 컴퍼니를 상대로 별도 소송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터랜치에 20년 가까이 살고 있다는 한인 김모씨는 개스누출 피해에 대한 소송을 위해 변호사와 상담을 마쳤다. 2달 가까이 개스누출이 복구가 안 되면서 두통 등 각종 증후군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브래드 이 변호사는 “포터랜치 사태와 관련, 건강 문제, 부동산 가치 하락 등을 고려해 소송 문의하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 한인 피해자들을 위한 법률문제 설명회도 계획되고 있다. 한태호 변호사 그룹은 환경법 전문 로버트 케네디 변호사가 속한 케네디&마돈나 로펌 등과 함께 포터랜치 개스누출 사고 대처를 위한 한국어 설명회를 오는 26일 오후 7시부터 그라나다힐스의 밸리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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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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